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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수백년 동안 수학자들에게 풀리지 않았던 '폐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과제는, 철학자에게

'나는 누구인가?' 같은 화두였다. 10대 때부터 이 문제를 풀겠다는 것을 꿈으로 간직했던

앤드류 오일즈는, 1994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 저는 계산을 시작하면서 어떤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산 자체가 수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무엇보다 기존의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책들을 읽어야 했지요. 기존이 개념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이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들을 보완해 가던 중에 무언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언가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지만, 근본적으로 그것은 사고방식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 흔히 종이위에 무언가를 끄적거려

보지만,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막다른 길과 마주치거나 도전히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지루한 수학적

사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려면 한 문제에 완전히

집중한 채로 엄청난 시간을 인내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완전한 집중, 그 자체지요. 그런

다음에 생각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무의식이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게 되지요. 완전히 집중한 뒤 휴식,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수학자들이 이러한 풀기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이러한 삶의 과제들을 직면하게 된다. 이렇게 풀기 힘든 과제를 만나게 되었을 때, 와일즈의

이러한 문제 해결 방식이  도움이 된다.

 

삶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지식과 에너지를 동원해 노력하는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삶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삶은

제대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만일 지금 내가 도전할 만한 내 나름대로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 과제가 희망이고,

존재의 이유가 된다. 노년을 힘들게 하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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