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론자들은 인간을 특정기능을 하는 라디오보다는 좀더 복잡한 물질이라고 표현한다.
복잡한 기능을 하는 물질을 다르게 표현하면, 고도의 지능을 가진 물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를 한번 성찰해 보기위해 이렇게 생각해 본다.
라디오 같은 물질은 스스로 알아서 동작하지는 않는다. 누군가가 제대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조작하고, 관리해주어야 주어진 특정한 기능을 발휘할 것이다. 인간이 좀 더
복잡한 특별한 기능을 하는 물질이라면, 라디오와 같은 물질과 다른 점은 스스로 필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작하고 관리하는 뭔가가
있고, 그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하는 뭔가가 또 있다는 것이다. 나를 조작하고 관리하는
내가 있고, 행동하는 또다른 내가 있다.
동작하고 생존하기 위한 신진대사 에너지를 공급하고, 뭔가를 하기 위해 예측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나'이다. 그런 나는 자유의지에 의해 동작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나를 '자아'라고 생각해 본다.
뭔가를 하고자 할 때 실제로 필요한 행동을 할 물질인, 육체을 통해 자아는 외부의
여러가지 상황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틀에 의해 인식하여 분석한다. 그렇게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 인지되는 정보를 분석하여 여러 생각과 감정으로 나타나면,
그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하게된다. 때로는 물질인 내 육체는 내가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날뛰기도 한다. 아마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어떤 기능을 하는 물질은 육체고, 육체는 외형적인 형태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내재화 되어 있다. 내재화된 프로그램은 태어나면서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형성되고, 또 태어난 후에 경험과 교육에 의해 추가되고 또 변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을 위해 환경에 따라, 상황에
맞게 행동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떤 물질이 스스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고 필요한 기능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생명체라고 한다.
생명체라고 하는 것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표를 향해 스스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하도록, 생명체의 각 기관이 필요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여 각 기관들이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통제기능을 하는 것이 나, 자아라고 한다.
자아나 자유의지 또한 각 기관들의 역할, 기능에 의해 영향받고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정확하게 분리하기 힘들지만,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나는 또 다른 내가 필요한 기능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것이 '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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