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활양식이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사회의 요구, 소속된 특정집단과 가족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며
대부분의 인생을 소비한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고 운명일지 모른다.
도시에서 태어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 인간으로 키워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길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가는 인생길이다.
그렇게 가정, 사회 또 어떤 소속된 집단에서 주어진 역할은 누구나 하게 되는,
누구나 해야 하는 정형화된, 표준화된 역할이 없어지게 되면, 집단에서 밀려나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회적 요구, 집단의 요구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가 없다.
자신의 공간이 없다. 사회적 요구에 의해 주어진 욕구, 남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남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목적을 위한 행동 과정들은
우리를 힘들게도 하고, 또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한 삶이 사라지게 되면, 그때 권태에 빠지게 되며 혼자되는 것을 못견뎌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나만의 정신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든,
특정 경험을 통해서든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꺼리를
찾고,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줄 알고 유지해야 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계속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질이란
내가 제대로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일 뿐이다. 죽음이
다가오면 올수록 물질은 점점 쓸모가 없어지는 짐이고, 쓰레기다.
우리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그리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미래에 필요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미래에 연장시킬 그 생명을 지금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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