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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디지탈적인 만남

 

요즘 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참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업무적인 만남도 그렇다. 어쨋건 아직도 내가 해오던 분야애서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세대 차이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의 특성이 그런 것 같다.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고 대화의 깊이도 없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서로에 대해

파악하기도 힘들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니 대화는 겉돌기만 한다.  

 

내 능력 탓도 해보지만, 서로에 대한 반응이 디지탈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네트워크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을 홍보하고, 자신을

노출시키며 '좋아요'라는 몇자에 위로 받지만, 그런 것들은 그냥

재잘거림일 뿐이다.

 

우리는 디지탈 네트워크를 통한 만남, 대화, 업무에 익숙해져 실질적

만남이 오히려 어색하다.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물질적인 것과의

관계도 서로의 직접적인 대면에서 긍정, 부정 같은 감정을 진정으로

낄 때 만들어진다.

 

디지탈적인 만남은 관계가 없다. 불편한 것도, 부정적인 것도, 갈등도,

고민도 없다. '없다'라는 표현보다는 그런 모든 것은 거부된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의 틀속에서 타인의 나에 대한 거부감, 부정적 반응을

수용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우울증에 빠지게 만든다.

 

나에 대한 부정을 거부하고, 무엇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회피하며,

쉬운 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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