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건들은 우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그 사건이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그 원인의 원인을 찾아가다보면, 너무 많은 원인들이
서로 얽혀있다. 이것을 우연이라 한다.
그때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다. 우연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을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예측하고 계획하고
행동한다. 계획은 우연에 대한 저항이다.
예측하고, 계획을 하는 것은 현재 현상과 미래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함으로써,
나름대로의 명확한 이해를 갖기 위한, 미래의 불확실함의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어떤 상황이 닥칠지 알 수 없다.
모든 계획은 어차피 빗나간다. 만일 맞다면 그건 엄청난 행운이다. 그래도 인간이
계속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었던 과거는 모두 흘려보내고 다시 시작하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고,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이다. 예측하고 계획함으로서
우리는 마음의 편안함과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계획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계획으로서 족하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수용하고, 정성을 다해 살면된다. 세상은 우연이
만들었고, 우리가 삶을 사는 기본자세는 至誠無息(지성무식)이다.
'차나 한잔 들고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의 의미 (0) | 2014.11.10 |
---|---|
내 인생의 노트 (0) | 2014.11.07 |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0) | 2014.11.04 |
인문학 (0) | 2014.11.03 |
월급쟁이 (0) | 2014.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