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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인간은 결국 동물적 본능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교육과 사회체제, 문화에 의해

민들어진 2차적 성질로 본능을 통제하며 살아간다. 인간도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교육, 사회체제 등의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성질로 본능을

통제하기 힘들다. 배가 불러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고, 상대에 대한 예禮를

차릴 수 있고, 국가를 생각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 생산체제는 혁신적으로 개선되었고, 그 덕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가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 특성상

자원을 가진 자, 권력을 가진 자들이 생산되는 부의 대부분을 독점한다.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는, 있는 사람끼리, 권력이 있는 자들끼리, 엘리트들끼리 합종연횡하며,

모든 분야의 자원을 독점하고,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 대한 욕구불만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키고 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든, 그 모든 것을 우리는 능력이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성원들, 헐벗고 굶주린자들, 실직자들,

임시직들, 계약직들, 사회를 은퇴한 할일 없는 노인들....

 

욕구불만으로 가득한 그들에게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위한 요구는 들리지 않는다.

사회는 폭력에만 의존하는 야수들이 늘어만 가고 있고, 사회의 힘있는 자들은

담장만 높이고 있다.

 

齊宣王問曰(제선왕문왈) ∼

若民, 則無恆産, 因無恆心. 苟無恆心, 放辟, 邪侈,

(약민, 즉무항산, 인무항심. 구무항심, 방벽, 사치,

無不爲已.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

무불위이, 급함어죄, 연후종이형지, 시망민야. 언유인인재위, 망민이가위야?) ∼

 

今也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終身苦, 凶年不免於死亡.

(금야제민지산, 앙부족이사부모, 부부족이축처자, 낙세종신고, 흉년불면어사망.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治禮義哉?

차유구사이공불섬, 해가치례의재?)」

 

제선왕이 맹자에게 물어서 맹자가 대답했다. ∼

“일반 백성들로 말하면, 일정한 일이 없으면 정상적인 인간의 마음을 못갖게 됩니다.

진실로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특하고, 사치하는 일. 

못하는 짓이 없을 것이니, 죄에 빠진 뒤를 따라가서 처벌한다면, 이는 백성을 속이는

(그물로 잡는 것) 것입니다. 어찌 인자한 사람이 왕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속이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지금은 백성이 일을 하여도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먹여

살리기에 부족하여, 풍년에도 일신이 고달프고 , 흉년에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니,

이래서는 죽는 것을 구제해 주기에도 힘이 모자랄 터인데, 어느 겨를에 예의를 행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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