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아가는 남자는 직업에서 은퇴하고 나면, 남자의 역할인
생산적인 활동은 거의 없다. 옛날에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은 구분되어
있었다. 남자는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있었고, 여자는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려갈 의무가 있었다.
자연이, 하늘이, 사회가 인간에게 정해준 각각의 사명에 따라 살아갈 때
갈등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적었다. 생존을 위해 여자는 남자에 의존하고,
남자는 자식양육과 가사일은 여자에 의존했다.
현대에 와서 그 역할은 불분명해졌다. 여자가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경제권을 갖게 되고, 남자는 나이가 들어 생산활동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생태학적으로 별로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되었다.
반면에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할 일이 많다. 살림을 도우거나 손자, 손녀를
키우는 일에 도움을 준다. 예전에 남자는 농사짓는 경험이, 지혜가 도움이
되었지만... 아버지 역할, 남편역할,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도 없다면 남자는
점점 더 천덕꾸러기가 된다.
자존감 하나로 세상의 삶을 버티는 것이 남자다. 자존감이 자신의 명예고
큰 자산이다. 자존감이란 인정이고 존재감이다. 늙은 남자를 그 누구도
이제 더 이상 인정해주지 않는다.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디에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이 된다. 오히려 비용만 들어가는 쓰레기일 뿐이다.
존재감이 없으지면, 노년의 긴 세월은 비참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버티지만, 대부분의 노년은 무너지고 만다. 이제까지의 존재감이
외부에 의해 주어졌다면, 이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인정받을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무엇으로 나를 지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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