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떤 상황에 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하면 무의식적으로
몸은 반응한다. 어렵게 사는 사람을 보거나,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감정이입이 되고, 공감하게
되면 동정심이 생기고, 외면하고 피하게 되면 죄책감이 생긴다.
의사, 판검사 처럼 항상 좋지못한 상황, 힘든 사람들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 하나하나에 반응한다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그런 상황에 관심이
덜가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그래야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볼 때 그 사람의 행동이 냉정하다거나 비인간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 상황이 되면 그렇게 변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너무 흔해 일상이 된다면,
그런 사회환경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더 이상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것이고, 동정심도, 죄책감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