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고, 바람불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유난히 마음이 가라앉고 울적해진다.
내 상황이 좋을 때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은 고요하고, 한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나 내 상황에 좋지 않을 때는 마음이 울적해진다.
상황이 힘들 때는 분명 날씨는 몸에 영향을 준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거리다 보면, 남에게 시답지 않은 이야기는
하기 쉬워도 내게 닥치면 그게 그리 쉽게 극복이 되지 않는다. 그냥 막연하게
불안하고, 허전하다. 머리가 아무리 아니라해도 몸은 따로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온갖 자연의 원리로 머리가 몸을 설득하지만 내 몸이 그것을
받아주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가보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과 누구나 겪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나를 설득해보지만, 이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머리, 마음, 몸, 생각...
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이 제각각 소리를 내지만 그 모두가 외롭다.
이럴 때 몸과 마음은 제각각이지만, 마음이 불편하면 몸 또한 편치 않으니
몸과 마음이 하나인 것 같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좌절하면 몸이 차가워진다. 몸이 기운이 빠져 나가는 듯하다. 그러면
몸의 면역력은 떨어지고 감기걸릴 확률이 높다.
암에 걸리는 원인 중의 하나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삶을 살게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계속되어 몸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기가 빠져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이 만나야만 하는 장애물이나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피하려 하거나 싸우기보다 가능한한 빨리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릴 수 있으면 좋다. 그래도
한참동안 그것은 당신 몸에 붙어 당신을 괴롭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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