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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과학(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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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고픈 뇌1 음식선택은 감정, 정체성, 건강에 대한 열망, 가끔은 닥치는 대로 먹고 싶은 모순되는 갈망과 연관된다. 음식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큰 불ㅇ나을 주기도 한다.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자유롭고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인간은 어떤 음식을 못견딜 정도로 맛있다고 할까? 우리 뇌는 보상을 주는 활동과 맛을 추구하려는 본능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향해 굶주려 있다. 식욕충족으로부터 어떻게 쾌락을 이끌어낼까? 음식 선택에 관한 행동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짭짤하고 지방이 많고 당분이 많은 음식을 좋아한다. 너무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음식 선택 그리고 음식유혹에 저항하는 의지력은 외부영향력에 좌우된다. 공공의료에서..
발달중인 뇌 2 청소년기가 시작될 즈음 뇌는 이미 자신의 네트워크 안에 확립된 신경고속도로가 가동 중이지만, 추가적으로 계속해서 연결을 만들어 가는 것과 동시에 잘 사용되지 않는 신경로를 더 많이 가지치기하기 시작한다. 가지치기는 청소년기에 더 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가 배운 내용을 가다듬고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해 나가는 일을 동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즉각적인 만족과 보상에 대단히 예민하지만 충동조절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평균적으로 10대들은 안전책을 강구하지 않고 즉각적인 황홀감을 좇아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뇌회백질은 중추신경계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10대 시절에 전두엽(앞의 겉질)은 17%가 줄어든다고 한다. 회백질 일부는 백질확장으로 대체된다. 백질..
2. 발달중인 뇌(1) 아기는 자신의 환경을 탐험하며 학습할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충족할 수 있다. 아기들은 호기심과 날 것 그대로의 감정, 순수한 의지, 깊은 사회적 본능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유아의 뇌 영역들이 차츰 더 연결되면서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의 필요를 정중히 표현하는 법도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적 자산과 가족과 사회라는 맥락이 함께 작용해서 뇌의 변화가 일어난다. 아기의 뇌는 인간으로서 물려받은 유전자산, 엄마가 먹는 음식, 친할아버지가 먹었던 음식까지, 온갖 영향력을 받으면서 임신기간 열 달 동안 계속 발달한다. 아이가 태어난지 처음 3년 동안의 주변 환경이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때 인지 기능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역동적인 시기다. 신경전달물질은 정..
1. 자유의지냐 운명이냐? 우리는 자유의지와 온전한 의식을 갖추고 있는 주체인가? 아니면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자기도 모르는 구동장치로 움직이는가? 미리 프로그램 된 존재인가?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가? 현대의학은 인간의 몸속에 입력된 것들이 각자가 물려받은 유전자와 상호작용해서 그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뇌는 유입되는 신호를 유전자에 의해 배선된 회로를 통해 처리한다. 수많은 문화에서 운명은 대단히 전능한 것이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국가, 계급, 인종 같은 제약이 존재하지만, 그런 맥락 안에서는 인간은 자유로운 주체라 믿으면서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선택하는 것들이 쌓여 점점 행동방식과 습관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삶을 구성하는 경험의 집합체로 진화해 간다. 인간은 기억과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