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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을 놓지 마라 ( 고든 뉴펠드. 가보 마테 지음, 이승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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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왜 중요한가? 오랜 만에 글을 올린다. 인서 독서지도를 하면서 인서를 보면 이 정도면 참 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인성도 올바르고 공부 지능도 뛰어난 편이다. 엄마를 어려워하면서도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마음이 또래에게 가 있을 때 아이는 부모와 반대편이 선다. 부모와 닮은 것을 혐오하고 최대한 부모와 달라지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의 친밀감을 추구하게 되면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은 배척하려는 욕구 때문이다. 아이들이 또래지향성을 띠게 되면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부모는 졸지에 경멸, 조롱, 멸시, 모욕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어른을 따르지 않는다. 순진하지도 않다. 세상에 대해 감동하거나 자연과 세상의 경이로움을 탐구하는 열의도 부족한 것 같다. 많은 ..
아이를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이가 인생의 의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은 부모와 교사가 존재하는 목적이다. 배운 지식의 가치와 이를 가르치는 올바른 방법은 이 목적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자녀를 시민 신분과 사회에 걸 맞는 사람으로 기르는 데는 관심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부모, 어른의 행위를 위해서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 부모의 역할, 지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부모로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계를 꾸리려면 준비가 필요하지만, 한 사회의 어른이 되고 자녀를 기르는 데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모두들 자부하는 모양이다. 우리 삶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책임 즉, 가정을 세우고 가꾸는 일을 위해서 단 한 시간도 쓰는 법이 없다. 너무 쉬워서 그런가? 그렇지도 않다. 어른..
왜 애착이 중요한가? 무더운 여름날 자꾸 밖으로 나가자는 손자를 데리고 가까운 율동공원을 나갔다. 무더운 여름날 손자를 따라다닌다는 것은 아무리 손자를 좋아한다지만 할배에게는 무척 힘든 고역일 수밖에 없다. 한 동안 주어진 환경 내에서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하고 내 싶은 것을 하며 여유롭게 지내다 올해 들어 갑자기 삶의 여유가 없어졌다. 육십대 후반에 들어서 할아버지역할, 부모역할, 자식역할, 배우자역할, 아이들 돌봄역할을 하게 되면서 요즘은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역할 중 어느 하나도 대충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은 할아버지역할과 아이들 돌봄역할이다. 우리 아이들이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풍요롭게 산다고 하지만, 돌봄 선생역할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요즘 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