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가리봉동 성프란체스코복지관 요청으로 산에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5-6년 정도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애부모를 둔 초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를 대신하여 자연에서 함께 놀아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서울시 지원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장애가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 교육에 대해 누구 못지않은 열정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우리가 에너지 넘치는 천방지축 아이들을 감당 못해 그만 두었습니다. 사진은 그때 관악산계곡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존재라 생각합니다. 아이 문제는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폴리에틸렌은 1939년에 나왔다. 그것은 절연체 특성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전기를 많이 사용했고 절연체가 필요했다. 절연체를 고무로 사용했지만 고무 물량이 부족해서 개발한 것이 폴리에틸렌이다. 군수용으로 사용되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민간에서도 사용하도록 규제가 풀렸다. 플라스틱으로 등장했다. 폴리에틸렌이란 말은 탄소가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이렇게 연결될 수 없다. 탄소가 8개 연결된 물질을 옥테인이라 한다. 이것이 휘발유다. 플라스틱은 옥테인을 연결시킨 것이다. 석유화학기술로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탄소다. 탄소를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생긴다. 기후변화 원인이다.
폴리에틸렌 개발은 새로운 기술혁신이었다. 이것을 개발한 학자들이 200년 후 후손들이 기후위기로 고생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기술발전이 먼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자동차가 개발될 때도 지금의 도로질서에 대한 규칙이나 문제점들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자동차로 인해 사회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자율주행차 하나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제도, 법, 규칙 등이 필요할 것이다. 20년 후쯤에 구현될 미래 세상을 이야기하면 우리 대부분은 믿지 못할 것이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술 중 하나가 인터넷이다. 1995년쯤 우리나라에 깔렸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우리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우리는 모두 이해하고 있을까?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유럽과 미국 아이들 자살율, 우울증이 3배 이상 급증한다. 그 시기가 스마트폰이 보급된 시기다. 지금은 아이의 정신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SNS라고 한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은 소통의 수단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멋진 모습을 알리는 곳이다. 끝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그것으로 찾는다.
덴마크는 스마트존으로 SNS를 금지한다고 한다. 이것은 담배랑 같다는 것이다. 담배처럼 성인들은 그래도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아이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성은 담배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막대한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 등장이 아이들에게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학생들의 학습스트레스가 가장 큰 나라이고, 정신상태가 가장 나쁘고, 자살율과 우울증이 가장 높은 나라다.
그래서 이미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 아이 상태는 스마트폰이 영향을 주는 이상으로 정신이 피폐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제 다시 아이들에게 AI시대를 대비해 무엇을 더 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극악의 경쟁으로 국가의 경제상태는 좋아질지 몰라도 아이들 정신상태는 최악이다. 지금 청소년의 문제가 된 것이다. AI시대를 대비해 아이들에게 더 이상 어떤 짐을 부가하지 말아야 한다.
물리학자는 보존법칙을 생각한다. 진자의 운동은 예측가능하다. 하지만 카오스운동은 예측할 수 없다. 어떻게 운동하든 변하지 않는 것이 에너지다. 날씨는 카오스다. 예측할 수 없다. 에너지는 창조하거나 소멸시킬 수 없다. 국가가 관리해야하는 물리량은 에너지다.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을 때 변하지 않는 것부터 먼저 찾아야 한다. 안 변하는 것을 찾으면 변화하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예측이 불가할 때 변화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변하지 않는 것을 먼저 찾아보아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와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2-3년 전만 해도 코딩능력이 중요했다. 대학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지금은 AI가 신입 프로그램머들보다 수준이 높다. 인공지능시대 코딩능력이 뜰 줄 알았지만 오히려 망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말했다. ‘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5년 후나 10년 후에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1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갈 때를 대비해 지금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아이에게 1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가르쳐야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그러면 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교육에서 변하지 않을 것은? ‘역사, 철학, 예술,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수학, 물리, 화학, 생물....등이다. 역사는 변하지 않으며,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으니 철학이 변하지 않을 것이며, 희로애락의 삶도 변하지 않는다. 역사 속에서 인간이 저지르는 행동도 변하지 않았다. 직업으로서 예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희로써 예술은 살아남을 것이다. 예술을 공부하는 이유는 직업 때문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다. A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만큼 잘 읽고 쓰고 듣고 질문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지식인들이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지금 학자들은 논문과 책을 읽고 각종 자료를 찾아 읽고, 다른 사람 말을 듣고 강연을 듣고 생각을 하고 정리해서, 이야기하고 발표하고 글을 쓴다. 이것이 대부분의 지식인이 하는 일이다. 이 능력이 없으면 지식인이 될 수 없다. 미래도 그럴 것이다. AI의 도움을 받으면 더 많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역시 중요하고 기반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더 새로운 것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인공지능이란 학문은 수학, 물리에서 만들어졌다. 1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증기기관도 물리학이었고 2차 산업혁명의 전기, 전자기학, 그것도 물리학이다. 3차 산업혁명의 컴퓨터, 그것도 물리학이다. 4차 산업혁명의 AI도 결국 수학, 물리학의 결과다. 생물학은 인간의 목숨과 관련된 학문이기도 하다. 계속 진화하겠지만 기본은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도체 설계의 전설 짐 켈러는 이야기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어떻게 가르쳐야할까?’라는 물음에 그는 ’예술과 기초과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예술을 하고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역사를 배워야 한다. 기본이 항상 가장 중요하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되고 환경변화에 따라 응용된다. 큰 변화가 일어날수록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할까? 직업이 왜 필요할까? 우리나라에서 직업이란 개념이 생긴 것은 100년, 150년 정도밖에 안된다. 예전에는 대부분 그냥 태어나면 농부였다. 산업시대 이후 직업이 생겨났다. AI시대 삶의 목적이 무엇아고, 학교가 필요할까?
최고의 교육은 1:1 교육이다. 인공지능으로 가능하다. 그러면 학교가 필요할까? 우리는 왜 과제를 내줄까? 과제는 예습, 복습을 위한 수단이다. 왜 평가를 할까?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있다. 부모는 공부의 목적이 ‘아이 행복’이라고 한다. 행복은 교육의 목적이 아니다. 행복은 주관적이다. 나는 물리학자이고 물리학을 공부할 때 행복하다. 여러분도 행복을 위해 물리학을 공부하겠는가? 부모는 자신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한다. 아이 행복은 아이가 찾아야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교육의 목적은 독립이다. 부모 도움 없이 혼자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교육의 1차 목적은 독립이다. 그리고 인간은 특히 공동체를 위해 일할 때 자존감을 갖고 행복을 느낀다. 자아실현은 타인을위해, 공동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재능 같은 그 무엇이 있고, 그것을 행하여 무엇을 실현함으로써 느끼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독립적 삶을 살고 자아실현을 위해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데 AI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인간의 문제는 인간이 서로 대면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학교가 필요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인간적 소통과 협력을 더 많이 하도록 경험해야 한다. 인간의 목표를 위해 AI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먼저 결정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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