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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론 (Human Relations) 앤 엘린슨(

어버이

많은 사람들은 자녀를 갖는 것을 결혼의 일차적 기능으로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요즘은 늦게 결혼하고 적은 수의 자녀 갖기를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버나드는 자녀 출산 이전의 시기를 '부부가 서로를 발견하는 기쁨,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통한 자아향상, 상호이해 등이 있고, 싫은 감정이 적고 새로운 관계에서 오는 신기함이 모든 결점을 감싸주는 시기'라고 말하였다.

 

어린이를 양육하는 것은 즐겁다. 어린이는 사랑스럽고 귀엽다. 때에 따라서 그 귀여운 기쁨의 덩어리가 고집이 세고 고약하고 아프고 짓궂고 성가시고 심술궂고, 기타 무수한 좋지 못한 형용사들로 묘사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 양육과정에는 종종 재미, 흥분, 즐거움, 충족감이 수반되지만 거기에는 또한 신경을 건드리고 실망과 속상함과 욕구 좌절의 감정도 수반된다. 엄격한 의미에서 반드시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사랑이 훌륭한 출발점은 되지만 훌륭한 어버이의 충분한 조건은 못된다. 즉 훌륭한 판단, 경험, 안목, 자기 통제가 수반되지 않는 사랑은 온전하지 못하다. 역으로 방금 언급한 속성들을 모두 구비했다고 할지라도 사랑이 결여된 상태라면 이 또한 온전치 못하다.

 

교육체계, 아이에 대한 기대 등은 때로는 오늘날의 완전한 어린이 양육에 대한 악순환의 요소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타고난 능력을 갖고 어떻게 해서든지 완전한 어버이가 되어 아이의 삶이 계속해서 아름답고 행복한 장밋빛 인생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사회적 압력을 느낀다. 그러나 때때로 이러한 기대는 다소 비현실적인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어버이가 되기 위해 받은 준비, 훈련보다는 오히려 자동차 운전을 위한 준비훈련을 더 많이 받아왔다. 합리적인 사람은 완전한 운전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차를 운전하도록 맡기지 않는다. 또한 인간은 본능적으로 훌륭한 어버이가 되는 법을 알게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인간은 어버이로 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나중에 어버이가 된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경험을 한 사람은 나중에 유리하게 된다.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해 주고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보상을 피하는 법을 배워라. 어버이가 되는데 필요한 기술을 지니고 여기에 많은 사랑과 인내를 조합시킬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훌륭한 어버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잘 양육하는 데는 반드시 양친이 모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할 일과 책임을 서로 분담하는 것이 양육을 더 용이하게 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혼이 불행한 결혼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일 수도 있다. 자녀를 위해서 양친이 언제나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녀는 부부간의 긴장, 갈등, 가정불화 등이 있음으로써 심리적인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녀들은 여러가지로 부부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또 이를 변화시킨다. 먼저 자녀들은 가계에 압력과 긴장을 더하는 재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버이에 대한 자녀들의 욕구가 다른 욕구보다 더 강해지면서 성적인 접근은 대개 감소한다. 그리고 사회적 활동의 중단 및 교체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부부는 외식이나 영화 구경을 위해서 즉흥적으로 외출을 결정할 수 없게 된다. 만일 부부가 자기들만의 시간을 계획하는 경우, 그들은 아마 자녀로 부터 떨어져 한적한 시간을 가질 여유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녀가 중학교를 갈때쯤 그리고 한창 소비를 할 시기에 집을 마련하고 차를 사고, 자녀가 학교를 다니도록 뒷받침을 해야 하는 시기에 부부는 긴장과 압박을 느끼는 전환점이 된다. 자녀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자녀들은 또래의 압력, 새롭고 상이한 체험, 독립심, 반항, 고집, 책임감 등을 경험하는 시기로 이들 또한 긴장과 압박을 느끼는 시기다. 종종 갈등이 야기되며, 가족 체제는 부모와 자녀 모두가 느끼는 긴장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이 시기가 되면 부모는 자식들이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며, 나름대로 독립할 성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이러한 인식과 관련하여 손실, 깊은 고통, 축하 등 복합적인 다양한 감정을 갖는다.

 

" 그대의 자녀는 그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그들은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자 하는 아들이요, 딸입니다.그들은 그대의 몸을 빌어서 이 세상에 왔을 뿐, 그대의 창조물이 아닙니다.그리고 비록 그들이 그대의 품안에 있을지라도, 그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그대는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수는 있어도 그대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그들의 육체를 키워줄 수는 있어도, 영혼을 길들이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영혼은 그대의 손이 미치지도 않고, 그대가 찾아 갈 수도 없는 미래라는 집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그들과 같이 되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도 그들을 그대와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왜냐하면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과거에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활이니, 그 활로 화살인 그들을 멀리 쏴아 보내십시오 .".(Kahlil Gi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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