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주 하늘을 쳐다본다. 이날 하늘은 정말 맑고 푸르렀다. 하늘의 조화는 변화무쌍하여 곰이 되었다 호랑이가 되었다 다시 봉황이 되어 날아갔다.
선자 오선지 불선자 오역선지 덕선 善者吾善之 不善者 吾亦善之 德善, (노자 49장)
선한 사람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는 사람도 선하게 대하면 네 덕이 선하게 된다.
상대가 어떻게 대하더라도 나는 내 할 것을 올바르게 행하면 된다는 말이다. 모든 성인들의 가르침이 이것이다. 불교에서 불성이다. 이것이 자비로 나타나고 기독교에서 성령이 사랑으로 나타나고, 유교에서 忠恕가 仁義로 나타나고, 노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凡夫가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이렇게 살고자 노력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쉽지 않다. 우리는 단지 나와 생각아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배척한다.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이 지적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신념은 분별력이 사라지게 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것을 방해한다. 나이 들면 이야기하는 주제가 정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신의 이야기는 없다는 이야기다. 자신에 대해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여 자신을 숨기고 정치 이야기를 꺼낸다.
무엇이 善이고 무엇이 不善인가? 나의 정치적 신념이, 종교적 신념이 선인가? 나의 德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정치적 신념이고 종교적 신념이다. 근시적이고 단편적인 판단으로 잘못 행동하기 쉽다. '덕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작동한다'는 최진석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한다. 나는 덕이란 인간으로 살기 위한 仁性이라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궁금증을 갖는 것? 그것을 알기 위해 격물치지 格物致知 하는 것, 그것이 덕으로 나온다.
어설픈 신념은 위험하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한 권 읽고 무엇에 대한 신념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 지식, 지각과 감성은 德으로 훈련되어야 한다.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생각하고 탐구하고, 더 생각하고 더 탐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려면 나를 벗어나야 한다. 나를 벗어나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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