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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위베르 리브 지음, 강미란 옮김)

밤하늘 아래서

부부관계가 견고하지 못한 세상에 조부모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지표가 된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손자, 손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어 책을 쓰는 것이 영적靈的인 유언이 주는 가치다. 내가 이 땅을 떠난 후에도 손자들이 살아갈 거대한 우주에 대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또 훗날 이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지식을 다음 세대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까별똥별을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질문을 퍼붓는 손자들과 함께 보냈던 8월의 밤을 기억한다. 하늘을 주시하고 수많은 천체 중에서 존재하는 나를 느낄 때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신비로운 우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이 책이 아이들이 인생의 비밀에 대해 호기심을 품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길 바란다.

 

우주에 대해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빅뱅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떠했을까? 다른 별에도 생물이 살고 있을까? 과학덕분에 특히 천체학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도 많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도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아직 신비에 싸여 있다. 우선 의자에 편히 누워 눈을 감고 몸의 각 기관에 집중해보라. , , , , 귀까지 느껴지는가? 세상을 네 몸을 느끼는 것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우리 각자에게 모두 그렇다. 바로 네가 느끼는 것, 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내 안의 세상뿐만 아니라 바깥세상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거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다. 그러니 우리 몸과 영혼을 통해 세계를 탐험해 보라.

 

하늘에 온통 별이 가득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희미하게 빛나는 별도 있다. 육안으로 겨우 볼 수 있는 별도 있고 잘 볼 수 있는 별도 있다. 우리를 지탱해주는 지구도 있다. 이게 모두 세상이고 우주다. 네가 태어나기 전에 너는 어디에 있었을까? 너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네가 태어났다. 네가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 우주에 들어 온 것이다. 그전에 너라는 존재는 없었다네 아빠와 엄마가 사랑을 해서 너를 만들었고 네 생일날 네가 태어났다.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지구라는 별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 모든 것은 네 엄마의 뱃속에서 이루어졌다. 꼬리를 가진 수많은 아주 작은 세포 정자들이 아빠에서 나왔고 서로 경주하여 엄마의 난자로 갔다. 이 난자가 너의 반쪽이고 정자가 너의 반쪽이다. 많은 정자들중 경쟁에서 이긴 정자가 난자로 들어가 수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만난 두 개의 세포가 자라 네가 된 것이다. 그 덕분에 네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이렇게 너는 우주의 일원이 된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네 인생의 긴 여행이 시작된 순간이다. 9개월 동안 수없는 세포분열로 태아가 된 것이다. 네가 살아갈 수 있도록, 네가 태어나는 그 순간 엄마 뱃속에서 나온 그날부터 이 세상을 알아갈 수 있도록, 네 몸의 세포들이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이다. 그런 네가 세상에 나왔고 마침내 눈을 뜨고 세상을 보게 된 것이다

 

만일에 하늘에 별이 없다면 넌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저 멀리 떠 있는 별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