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자신의 환경에 대해서 말하기를 싫어합니다. 존재감이 약한 편입니다.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며 누구를 잘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
아이들을 보면서 내 스스로를 되돌아 봅니다.
저 역시도 은퇴후 갱년기를 겪는 것인지 대체적으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며 냉소적 입니다. 누구를 잘 신뢰
하지 못합니다. 인터넷이나 TV 등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내용들이 우리 모두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환경 탓을 해봅니다.
정부 관료는 모두 무능하고 부패하며,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니 믿을
수 없고, 부자와 기업가는 돈이라면 어떤 부정도 저지르며,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착취 당하며
살아간다고... 물론 그런 내용들이 뉴스가 되겠지요. 유사 이래 이러하지 않은 사회가 없었지요. 예전에는
그래도 잘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사실들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방송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는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중 하나입니다.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유태인
수요소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함께 수용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비극적인 현실을 어린아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지금의 이 상황은 한달 동안 하는 놀이이며, 1000점을 먼저 받는 사람은 탱크를 태워준다'고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가족 모두가 죽음에 내몰린 잔혹한 현실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인생의 아름다운
면만 보여주려 애쓰는 장면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저는 부모는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한
이야기지요. 나 스스로부터 변해야 한다고 반성합니다. 아이들이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른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까요 ?
무엇을 대하든 냉소적이 되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마음을 닫고 자기안에 갇혀 살아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은 자신의 욕구, 기치관이 이끌고 갑니다.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은 필연적
으로 자신을 둘러싼 문화를 통해 형성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누구에 대해,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라는 것은 상대에 대해, 세상에 대해 마음을 닫는다는 것이고, 세상에
대해 무지하다는 말이며, 관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알고 싶은 것도 없고, 알고 싶은 욕구가 없으니
공부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해 알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비판과 냉소는 다르지요.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되어 배경지식이 많아야 하고 사고력 있어야 합니다. 냉소는 자신의 편견에
갇혀 불안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로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행위입니다.
인간이 살아가게 하는 도구는 '학습하는 능력'과 '무리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학습하는
능력을 잃고 함께 살아가지 못하고 폐쇄적이 되면, 인간의 삶을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점점 사회에 대해 냉소적이 되고,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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