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으로부터 30-55AU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련의 천체들을 에지워스-카이퍼대 내지는 카이퍼대라고 부르기로 되어 있다. 태양계에 포함되어 있는 이 띠 모양은 소행성대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크기는 20배 크고 질량은 20- 200배 더 크다. 3개의 왜소행성, 즉 명왕성과 마케마케, 하우메아가 카이퍼대에 위치한다. 소행성들이 주로 암석인 반면, 카이퍼대의 천체들은 주로 얼음으로 되어 있다. 얼음, 즉 물이나 암모니아, 메탄으로 된 얼음이다. 카이퍼대에는 그같은 천체들이 100킬로미터가 넘는 폭에 걸쳐 7만개 이상 있는데 태양계 혜성들의 저장고 중 한 곳이 바로 카이퍼대인 것으로 보인다. 카이퍼대 너머, 그러니까 카이퍼대보다 1000배 더 먼 곳에는 아마도 오르트 구름이 자리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태양계 혜성들의 가장 큰 저장고가 그 곳일 것으로 추측된다. 오르트 구름이라는 이 가상의 구는 태양의 중력의 영향이 미치는 구역의 최종 경계이기도 하다. 턔양계가 우리 기준으로는 아무리 커보여도 우주 차원에서는 지극히 작다. 우주에서 태양계는 지구의 바다에 떨어진 물 한방울이 아니라, 태양계에 떨어진 물 한방울에 비교할 수 있을만큼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이다. 천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태양이고, 그 다음은 목성인데 태양의 지름이 100미터라면 목성의 지름은 10미터 정도이다. 지구의 크기는 폭이 90센티미터인 소파 정도로 볼 수 있다. 달은 25센티미터 테블릿 컴퓨터만하다. 태양의 지름을 100미터라면 태양과 해왕성까지 거리는 파리와 런던 사이 거리다. 오르트 구름은 거의 달만큼 떨어져 있다. 오르트 구름은 나머지 천체들과 태양 사이의 거리보다 1000배 더 먼곳에 있고, 같은 차원에서 논할 수중이 아니다.
지구와 달사이 거리가 1미터라면 태양은 지구로부터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수성은 태양에서 19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수성에서 170미터 더 가면 금성이, 태양에서 500미터 지점에 지구, 거기서 260미터 더 가면 화성에 도착한다. 지구에서 500미터 더 가면 소행성이 나타나고, 이 소행성대를 벗어나려면 태양과 화성과의 거리와 비슷한 750미터 더가야 한다. 목성은 태양에서 2600미터 떨어진 곳에 목성에서 2150미터 더 가면 토성과 토성의 고리를 만날 수 있다. 태양에서 9600미터 떨어진 곳에 천왕성이 나온다. 그리고 5000미터 더가면 해왕성을 만나는 것과 동시에 카이퍼대에 들어선다. 여기서 다시 1만 2500미터를 가야 마침내 카이퍼대를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2만 5000킬로미터를 더 가면 오르트 구름이 나온다. 이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규모이다.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이웃 항성은 센타우루스 자리 프록시마인데, 태양과 오르트 구름사이 거리의 6배가 넘는 곳에 있다. 센타우루스 자리 프록시마는 우리 은하에 존재하는 수천억개의 항성 가운데 하나이다. 행성들은 어떤 이유로 항성 주위를 돌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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