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과수원을 하고 계시는 삼촌은 국악을 취미로 즐기시고,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것을
즐기신다. 내가 보기에 인생2막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 것 같아 부럽다. 나는 가끔 과수원일을
도우러 간다. 대선을 치르기 일주일전 쯤에 과수원 일을 도우러 갔다.
삼촌이 내가 물었다. '자네는 누구를 지지 하는가?' 나는 웃으며 삼촌은 '누구를 지지하세요?'
라고 물었다. 삼촌은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A후보를 지지하는데, TV에서 발표되는 지지율이
왜 그렇게 낮은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왜 특정 지역 사람들은 A후보를 지지하고, 왜 다른 지역 사람들은 B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A후보는 적대시 할까? 왜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가 지지하는 후보가 다를까? 왜
세대별로, 지역별로, 산업별로, 집단별로 평가기준이 다를까?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구를 지지할 텐데 왜 그렇게 다를까?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나는 그것이 집단의 압력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인간은 모두 특정 집단에 속하기를 원하며
그 집단의 구성원이 되기위해 집단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려 무모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사회적 동물의 본능이다. 이러한 집단의 유대감, 단결력은 무리를 만들고, 우리편과 다른
편으로 분리한다. 인간이 살아온 어느시대, 어느 곳에서도 우리편만 있었던 적은 없다. 우리
편내에서도 항상 내편 남의 편으로 나누어진다.
삶이 불안하고 어려울수록, 사회가 불안할수록, 정서적으로 불안정 할수록 인간은 집단속에
있기를 갈구하며 또 집단간 대립이 심각해진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한편이 되려면, 전쟁,
재난 같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대응할 대상, 힘든 시련이 있어야 한다.
우리편의 환호는 누구에 대한 야유이고, 폭력이 된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결속력은 다른
편을 박해하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인간이 함께 존재하는 방법은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현인들이 가르치는 사랑, 자비, 仁, 도덕윤리가 그것이다. 인간이 사는 사회는
다양한 집단, 팻거리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모두 우리 편이 될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다.
다양한 집단들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고, 대립하고, 화해하고 또 변해가고, 진화하고..그렇게
인간은 관계를 만들고 질서를 유지하며,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이렇게
서로 싸우면서 대립히기도 하지만, 서로 어울려 잘 지낸다. 아이들 마음은 열려있고, 정신적
유연성이 있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쉽지 읺다.
집단과 집단은 대립하고, 서로를 배척한다. 집단간 대립이 심할수록 집단 내부의 결속력은
강해진다. 어른들은 대체로 솔직하지 못하다. 그동안 경험하고 배운 온갖 이론으로 자신들을
정당화 하고, 합리화 하며, 자신들만의 진실을 주장한다. 모든 집단은 그들만의 정의가 있고
진실이 있다. 무엇이 욿고 그르고, 무엇이 정의고,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서로 대화
하여 일일히 설득하여 해결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악惡에 대해 구경꾼이 되어 오히려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 요즘은 그런 구경꾼들이 폭력에 가담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 분위기에서 함께 살아가기는 어렵다.
불가능 하겠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이상적인 방안은 사회가 확고한 도덕기준, 철학적
이념,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건,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잘못에만 집중하기보다
사회 문화,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 모두가 상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강요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악惡에 대해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것이 자유민주사회의 시민정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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