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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 삶이 많이 힘들 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언제부터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을 항상 머릿속에 두고 살았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다. 포유동물에서 진화한 '호모사피언스'이다. 인간은 생존방식을

육체적 도구보다 지능을 이용한다는 점이 다른 생명체와 다르다. 나는 호모사피언스라는 생명체

속에 존재하는 '의식意識'이다. 그것은 실체가 없으며 형상이 없는 의식意識, 항상 변하는 생각의

덩어리다. 불교에서 말하는 오온五蘊이다.

 

나는 내가 존재하는 육체의 존재와 번식을 위해 만들어진 허상이다. 나는 육체와 하나이며, 내가

기거하고 있는 육체는 또 나의 괴로움이다. 나는 육체를 통해 탄생했고, 또 육체에 구속되어 있다.

육체의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나는 욕망의 덩어리다. 욕망 그 자체다.

 

모든 생명체의 생명력, 생존동력이 욕망이다. 그 욕망이 나를 살게하는 생명이고, 그리고 그로 인해

나는 괴로워 한다. 그러나 욕망이 없으면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으며, 나 또한 없다. 육체를 위해

존재하는 나는 어쩔수 없이 육체를 위해 살아야 한다.

 

육체 그 자체가 욕망 덩어리니,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일해야 하는 나는 힘들 수 밖에 없다. 내가

그 육체를 통제하고, 조절해야 한다.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 내가 괴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삶은 괴로울 수 밖에 없고, 그 괴로움은 나의 육체에서 오는 것이며, 욕망으로

인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나는 내 육체을 버릴 수 없고, 그 욕망을 버릴 수 없다. 내가 탄생하는 순간

나와 육체는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는 내 육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통제하기 힘들듯이, 나 또한 내 육체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달래고 통제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공부는 일상의 순간들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가고, 내 육체, 내 생각 또한 순간순간 변한다. 그래서

항상 그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는 세상의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것이고, 그 이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생노병사의 이치를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로 인한 괴로움 속에서 묵묵히 홀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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