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굳은 의지로 살지도 못했고, 조건만 되면,
환경만 뒷받침 되면 편해지려고만 합니다. 이런 '나'는 환경이 변하면,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추운 겨울이면 추위 속에서 떨고, 무더운 여름날이면 땀 흘리고, 더위를 느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삶이란 원래 춥고, 배고프고, 힘든 것이라고 내 몸이
느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내 몸이 편안함만을 찾아 살아간다면, 그래서 편안하게
살게된다면, 무기력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편안함만을 추구할 것이며, 헐벗고 굶주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 삶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이해할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아지면, 교만해져 정말 내가 잘난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무시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정말 배고픈 것이 무엇인지, 힘들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 몸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해도 나는 '나'를 믿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가 지난 날에 아무리 힘들게 살아왔고,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릴 것입니다.
나와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유기체 입니다. 그래서 항상 내가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갈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알수 없으며,
내가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힘든 시련이
닥쳐도, 피하지 않고, 견디고, 기꺼이 극복하는 것을 익히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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