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때문인지, 내 위치가 이제 그렇게 되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집에서는 가족들 눈치를 보고, 직장에서 고객과 직원들 눈치를,
친구들 눈치까지 보며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그러다 보면 차라리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친구든, 후배든, 선배든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이야기도 그 진심이 의심스럽고,
때로는 사람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모임을 가도 별로 존재감도 없으니, 가는
것도 꺼려진다.
그냥 마음 편하게 행동하자.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을 정도만 조심하고,
그들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말고 당당하자. 이제 남에게 인정 받는 것도
남의 시선도, 적당히 무시하고 내 자신에 충실하자.
다른 사람이 뭐라하든 어쩌겠나? 그게 뭐 어떻다 말인가? 내가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신경쓸 필요가
있겠는가? 나이 들어가면서 공자의 '是丘也 !'라고 외치는 그 당당함이 절실하다.
어디에서나, 언제나 구차스런 변명 하지 않고, 애써 꾸미려 하지 않으며, 지금의
있는 그대로 '그게 바로 나다'라고 외칠 수 있는 그 당당함은 내면의 修身으로
인한, 확실한 삶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에서 나온다.
孔子謂弟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너희들은 내가 너희들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 행동하지 않고, 나 혼자만 하는 일이 한번도 없지 않느냐?
너희 매일같이 보고 듣고 하는 것이 '바로 나 공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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