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원래 다른 동물들 처럼 본능으로 물려받은 특별한 재능에만 의존하여
생존하는 동물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평생 배우고 익혀야, 제대로 생존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이다.
살면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공부는 먼저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가 정말 무엇을 모르는지 알수 있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철학자들은 왜 평생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잡고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며 씨름하는가?
어떤 의미에서 '나'인가? '누구인가'를 따져서 또 무엇을 알고자 함인가?
내 신상에 대해, 내 사고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나'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내 육체와 생각, 알고 있는 지식과 내 주변 환경, 그 모든 것인가?
이 세상에 연결되어 있는 나는 어디까지인가?
내 몸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동작하는가? 왜 그때 그렇게 행동하는가?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내 주변 환경은 또
왜그러한가? 가족, 친구, 돈, 일, 자연, 내가 살고 있는 장소, 내가 가진 물건들....
이것들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나를 깨우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것인가?
이러한 화두는 끝없이 공부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것을 알고자 함은
결코 할일 없는 백수가 하는 쓸데없는 짓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나 할 수 있다. 인간이 해야할 짓거리다.
이러한 공부는 백수가 되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공부를 할 때 머리속에
물질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안된다. 현실이 각박하고,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도 할 수 없다.
내가 이러한 것을 공부하는 것은 내 생존의 방법이다. 세상을 보다
명확하게 보기 위함이다. 이러한 것을 공부할 여건이 된다는 것은 행운이며,
이러한 공부로 인해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그러한 감성이 내 몸 속에서
자리 잡는다면 그것은 인생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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