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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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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처한 심장 선진국 주민들의 약 2분의1이 심장순환기 질환으로 사망한다. 모든 생물은 물질대사를 한다. 주변과의 교환이 필요한 것이다. 심장과 혈관의 발달로 인해 다세포동물은 영양소를 확보하고,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해 세포를 총동원해 외부세계와 접촉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환경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세포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메카니즘이 필요하다. 아주 단순한 동물들은 영양소를 나르는 체액이 몇 개의 세포층을 통해 충분히 스며들 수 있다. 편충의 경우는 영양소와 산소가 소화계로부터 모든 세포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 동물과 사람의 몸에 있는 각 세포는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또한 물질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몸 전체에 피가 흐른다. 피는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처럼 ..
좋은 유전자 나쁜 유전자 계산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5만 6000만년전에 살았던 1000여명의 후손이다. 당시 세계인구는 아마도 화산활동이 늘어난 결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류는 간신히 멸종의 위기를 면했다. 당시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다양한 인구 이동과정에서 5만 년전에 지중해지역에 정착했고, 4만-2만 년전에 유럽과 아시아에, 1만 5000년 전에 알래스카를 거쳐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정착했다. 인류가 점차 지구 전체에 퍼져나가 다양한 생활권에 적응함으로써, 모두가 공유하지 않는 일련의 개별특질들을 개발한 시간은 겨우 5만년에 불과하다. 인류는 세계로 퍼지면서 전체적으로 다양해졌는데 그 주된 이유는 빠른 인구증가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전자도 더 많이 유포되고, 그 유전자들 중 하나에서 ..
잡식동물(2) 오늘 날의 관점에서 지방을 얼마나 섭취하는가보다 어떤 지방을 섭취하는가가 관건이다. 중요한 것은 포화지방산과 단순불포화 지방산, 복합불포화 지방산 사이의 구분이다. 건강에 좋은 지방산은 단순불포화 지방산이고, 부분적으로는 복합불포화 지방산도 괜찮다. 포화 트리글리세리드는 대부분 나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문제는 트랜스 지방산이다. 포화지방산 과 트랜스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솟아 심장순환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은 주로 기름이 많은 육류, 제과제품, 치즈, 우유, 마가린, 버터에 들어 있다. 이 모두는 현대사회 이전에는 거의 드물었던 식품들이다. 해로운 트랜스 지방산은 쇼트닝과 마가린 제조를 위해 식물성 기름의 경화공법이 개발되면서 우리의 식생활에 침투..
잡식동물(1) 포유동물이 에너지를 얻는 원천은 다양하며,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편식이 대단히 심하다. 포유류의 몸은 지나치게 특수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듯 보인다. 그럼에도 늑대는 주식을 풀로 바꿀 수 없고, 소는 토끼를 먹을 수 없다. 늑대의 소화관은 육류 소화에, 소의 소화관은 식물섭취에 맞도록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간은 양쪽 다 소화를 잘 시킨다.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거의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다양한 원천에서 그 영양소를 다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매우 유연한 잡식동물이긴 하지만 양보다 풀을 잘 소하시키지 못하고 늑대보다 고기를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우리 선조들은 2400만 년전부터 500만 년 전까지 열매를주식으로 했다. 그런 까닭에 비타민C를 스스로 생성하는 능력은 생존에 유리하지..
처음 몇 달 단 하나의 세포에서 팔과 다리, 심장, 폐, 간, 뇌, 눈을 갖춘 유기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그런 까닭에 임신 14주까지의 기간은 여성의 몸에 있어 일생중 가장 복잡한 시기다. 임신 3개월과 아기가 기본적으로 자라기만 하면 되는 6개월은 다르다. 태내에서 태아는 온도 변화, 부상, 자외선, 산소결핍, 바이러스, 박테리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된다. 남은 위협요소는 임산부의 혈액으로부터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는 독소들이다. 독소를 막아내기 위한 태반과 태아 세포들은 침입한 독소를 다시 밖으로 내 보내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임신한 여자들의 대부분이 이런 중요한 시기에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방해하는 고통에 시달리는 일은 왜인가? 입덧이 태아가 가장 예민한 시기에 식물성, 세균성 독소로부..
엘리베이터와 의자 스포츠 도중에 발생하는 비극적인 죽음이 수시로 보도된다. 하지만 거기에 속아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훨씬 더 큰 사망원인은 운동부족이다. 지속적으로 앉아있는 것은 기술 진보로 육체노동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자동차 이동을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게 된 곳에서는 자동차는 삶의 속성이 되었다. 그리고 정보와 오락을 집에서 향유하게 되었다. 20세기 특징은 일상 생활전체가 가능한 한 적은 움직임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해도 육체 노동이 일반적이었으며, 일상에서 편안함을 누리려는 노력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만연해 있었다. 그렇게 원했던 기술진보와 경제성장 덕분에 누리는 편안함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적게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신체기능이 급격히 저..
뼈의 수난사 사바나가 생기고 사람이 나무에서 내려올 용기를 내기전까지 우리선조들은 약 6000만년 동안 나무타기를 단련했다. 그전에는 네발로 땅바닥을 기어다녔다. 그보다 전에는 발도 없이 물속에 살았다. 진화는 끊임없이 개축을 의미하며 개축은 타협을 의미한다. 기본 설계도에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기 때문이다. 인체도 타협의 산물이다. 무엇보다도 체격이 영향을 미쳤던 두발로 걷는 자로의 대규모 개축 때문에 인간은 몇가지 단점을 감수해야 했다. 등과 관절에 문제가 있으며, 요통에 문제가 생기고 허리에도 문제가 생긴다. 진화가 우리에게 가져온 문제들은 간단히 제거될 수 없다. 이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두가지 이유에서 발생한다. 첫째로 과거의 개축에서 비롯된다. 둘째로 현재의 우리 삶은 우리 몸이 최종적으로 적응을 마친 두발..
사람이라는 행성 우리 몸 안팎에는 몸을 구성하는 세포보다 적어도 열배는 많은 생명체가 산다. 미생물은 매우 작기 때문에 굉장히 활발하다. 물질대사 뿐만 아니라 번식 속도도 빠르다. 많은 박테리아의 세대교체가 불과 몇 분, 몇 시간안에 이루진다. 박테리아는 인간보다 환경조건에 더 빨리더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고등생물의 발달은 미생물 바다에서 일어났다. 삼켜진 박테리어들은 세포들 안에서 내장되어 계속 살았고, 오늘 날까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내부 공생설에 의하면 세포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박테리아였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의 아주 먼 선조와 공생관계를 맺었고, 오늘날까지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의 세포 안에서 생존에 필요한 것을 전부 얻고, 적으로부터 보호받는 대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