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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4Kg의 사용법 (존 레이티 지음,김소희옮김

9장 두뇌의 4가지 극장

잉태된 날로부터 태아는 외부세계를 지각하기 시작한다. 또한 배고픔, 불편함 등의 내부상태도 인식한다. 아기가 태어나 발달하면서 빛과 목소리를 비롯해 점점 더 많은 내부적, 외부적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언어, 정서,사회적 능력 같은 주요 두뇌 기능이 성숙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아이들은 독특한 정체성, 특정한 행동, 고유한 문제를 지닌 개인이 된다. 지각은 들어오는 자극을 잡아낸다. 그러면 주의, 의식, 인지가 이러한 지각을 거르고 처리한다. 두뇌 기능은 이러한 정보들을 가지고 일하며, 이후의 정보가 지각되고 처리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최종 결과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궁극적으로 정체성으로 나타난다.

 

고통을 주는 숨겨진 외상을 찾아내려는 전통적인 노력은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비정상적 유전자. 두뇌 기능의 변경으로 대체 되었다. 그리고 예전엔 초자아, 자아, 그리고 이드를 말했다면 지금은 세로토닌, 비정상적 유전자, 다양한 두뇌 영역의 신경 네트워크를 말한다. 언론은 일반 대중에게 검증되지 않은 희망을 마구 불어넣어 고통에 대한 기적과 같은 치료제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러한 경향은 불행인 동시에 짜증나는 일이다. 약물로 두뇌를 과다하게 활동하게 만들어 환자의 두려움과 걱정을 가라앉힐 수는 있지만, 이는 인지능력에 손상을 준다. 

 

나는 심리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적 상담은 필요하다. 하지만 상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원인과 영향을 고려해야한다. 우리는 두뇌의 생물학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외부의 영향은 애정과 학대, 이야기와 침묵, 지도와 꾸중, 후원과 조롱 등이다. 이런 영향들은 유전자가 이끌었을 두뇌의 신경 연결 네크워크를 바꾼다.  기억은 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기억이란 기억의 퍼즐 조각들이 지니고 있는 실제적인 뉴런일 뿐 아니라 회상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의식은 지각, 기억, 언어의 기능과 구조에 관한 것이며, 이것들이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네개의 극장은 마음의 신경생리학적 강을 따라 놓여 있다. 각 극장은 앞에 있는 극장보다 즉각적인 경험으로부터 더 하류에 있다. 감각정보는 첫번째 극장인 지각에 들어간 뒤, 두 번째 극장인 주의, 의식, 인지를 통해 흐른다. 이후 세번째 극장인 언어나 사회적 능력같은 두뇌 기능을 통과해 흐르다가 네번째 극장으로 들어간다. 이 곳은 지각하는 자가 인성을 형성하는 곳이다.  마음의 강은 끊임없이 변하는 경험의 영역인 상류에서 천천히 변하는 인성과 행동의 영역인 하류로 흐르고 있다. 

 

첫번째 극장 지각: 두뇌는 정보를 기계적으로 저장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번 세상과 접촉할 때 마다 계속해서 바뀐다. 지각은 우리가 오감과 내부 인식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출입구다. 지각은 모든 경험의 시작이다. 지각장애는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전의 과정을 급격히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두번째 극장 주의, 의식, 인지: 우리는 지각을 의식하고 생각하며 반응한다. 개인이 매순간 세상을 스스로에게 재현하고, 그 안에서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한 사람의 의식적 인식을 탐구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그 사람의 경험을 들여다보는 통찰력을 얻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다. 세번째 극장 두뇌 기능: 두뇌의 기본적인 기능들인 운동, 기억, 정서, 언어, 그리고 사회적 두뇌로 구성된다. 이 극장의 문제는 언어, 시간조절 감각, 놀라는 반응, 흥분, 수준, 신체적.사회적 예의범절과 관련된 문제이다. 네번째 극장 정체성과 행위: 두뇌 출력을 구성한다. 개인의 결정 행위, 자아의식이 그것이다. 어떤 주어진 순간에 개인이 어떤 사람이 될지를 구성하는 신경학적, 심리학적 자질의 총합이다. 문제는 상류에서 흘러온 잘못된 영향력이 자기관찰, 자존감, 자아, 기억을 변형한다는 것이다. 두뇌에 정보가 흐를 때 상상력은 그것을 설명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미래의 정보가 어떻게 지각될지에 관한 정서적 기반을 제공하며, 두뇌구조에서 영구적인 변경을 만들어 낸다. 어떤 지각도 어느 정도 해석되지 않고서는 두뇌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 두뇌를 엄청난 복잡성과 정교한 균형을 지닌 스스로 조직하는 생태계로 봐야 한다. 유전적 성향과 초창기 정신적 외상은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요인에도 의존한다. 결국 상당히 복잡한 시스템이 다 그렇듯 하나의 요소만을 따로 떼어놓고 고려한다면, 제한적인 의미만 찾게 된다. 요컨대 인간을 평가할 때는 모든 자질들을 같이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