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무엇을 하고 살아가느냐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평생동안 공부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한다. 그냥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다. 만일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한다면,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항상 생각한다면 그것이 자기 성찰이 된다. 그 화두를 계속 따라가면 잘못된 길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의 선택에 대해서 배우지도 못했고 별로 지식도 없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주제는 ‘직업’이다. 직업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알랭드 보통의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이라는 책의 내용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커서 무슨 일을 할까?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자기 자신과 세상에 관해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돈이 무엇인지, 어떤 직업이 있는지, 경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연결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기 힘든 이유는?
첫째 어려운 질문이다.
옛날에 인간은 나중에 자라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 부모가 하던 일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 하느냐에 따라 직업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단점도 있다. 경력을 쌓던 중간에 잘못 선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 사회의 많은 고통이 잘못된 직업 선택으로 빚어진다.
둘째 사람은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하던 일을 그냥 이어서 했다. 행복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은 직업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사람들은 재미있으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 하지만 어려운 소망이다.
셋째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선물을 고를 때와 같이 똑같은 조건이 적용된다. 자신이 선택할 직업범위를 잘 모르고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도 애매하고, 합격 가능성, 급여 등 현실적 난관도 잘 모른다.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는 신이 인간에게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정리해주는 이야기가 많다. 신이 정해주는 직업을 소명 또는 천직이라 한다. 어려서 이런 천직이 정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천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지만 그렇게 푹 빠져 있지는 않다. 어려서 딱 맞는 천직을 못 찾았다고 시시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넷째 직업을 선택하는 문제에 관심이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까? 직업을 정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대학에서 나에게 딱 맞는 직업 찾는 법을 배워주면 좋은데 그런 강좌는 없다. 사회도 학교도 우리에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줄 준비를 해놓지 않은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훈련하는데 엄청난 관심이 쏠려있는 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수많은 선택지 중에 찾도록 도와주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교육과정이 직업을 잘 수행하는 하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 그동안 직업선택을 다룬 책도 없었다.
다섯째 어른들도 어떻게 직업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어른들 대부분은 어떻게 하다 지금 일을 하게 되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업이 결정되지 않아도 괜찮다.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뜻밖의 만족스런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을 것이다. 직업을 찾는 여정은 대부분의 경우 이런저런 일을 거쳐 결국 자신에게 맞는 목적지로 가게 된다.
나는 어른이 되면 어떤 직업을 가질까?
먼저 부담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적어보라.
직업이란 무엇인가?
직업은 일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느라 노력했다고 모두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일을 해주기 때문에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돈을 받는 대가로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어떤 직업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는가?’를 알아보라.
직업의 종류가 많은 이유
현대 사회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가 힘든 이유는 직업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직업이 많은 이유는 전문화 때문이다. 오늘날 노동 대부분은 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업무를 수행하는데 얼마나 희소성이 있고, 난이도가 있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배달하는 일도, 자동차 타이어를 점검하는 일도 전문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점점 거대하고 효율적인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다양한 직업 가운데 어디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전문가가 될지, 저널리스트가 될지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 생각해 보라. 내가 흥미 있는 분야에서 전문화된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지 적어보라.
“공산주의사회에서 누구도 활동영역을 독점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활동을 성취할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사냥꾼, 어부, 목동, 비평가가 되지 않아도 아침에 사냥을 하고, 오후에 물고기를 잡고, 저녁에 가축을 보살피고 저녁 먹은 뒤에 비평을 할 수 있다.” (카를 마르크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저널리스트 삶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사람보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돈은 적게 벌겠지만, 삶의 중요한 가치인 재미를 얻겠다면 단점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일하면서 얻는 것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미 있는 일이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거나 기쁨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많은 직업들이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은 의미 있게 느끼지 못한다. 하는 일이 지루하다는 것은 너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직업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직업이란 누군가의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일인데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문제는 계속 생겨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다. 새로운 직업을 발명한 사람이 사업가다. 사업가는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개발한 다음 그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한다. 사업가가 되려면 다른 사람의 문제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 다른 사람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을까?
- 그 문제는 어디서 발생했을까?
- 그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신경 쓸 점은 무엇일까?
직업의 탄생에서 흥미로운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의 종류가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몸에 관련된 문제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즐겁게 노는 법, 흥미로운 생각을 하는 법 등 마음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 새로운 사업은 우리 삶속에 잠재되어 있는 문제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
우리는 직업을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따라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으로 나눈다. 좋은 직업 나쁜 직업을 나누는 근본적인 기준은 ‘그 직업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가’이다. 담배를 파는 직업과 헬스트레이너를 비교할 수 있다. 좋은 나라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은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을 중요하다고 확신하고 살아간다. 직업을 갖고 생계를 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을 선택할 때 돈도 좋지만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 또한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출근하려면 우울할 것이다. 좋은 직업을 갖는 방법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특히 광고를 주의해야 한다.
- 내 직업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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