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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삶의 중심

손자가 왔다. 적막하던 집안에 활기가 넘치고 갑자기 분주해졌다. 9개월된 아이는 온 집안을 기어다니며 탐구한다.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젖먹이고, 기저기 갈고, 목욕 시키고 아이는 울고, 웃고 짜증내고, 우리는 안고, 업고 아이 비위 맞추고...근처 공원으로 데리고 나갔다. 몹시 더운 여름 날씨다. 유모차에 갇힌 아이는 유모차에서 벗어나려 난리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었다 손자는 갔다. 피로가 몰려왔다. 다시 집안은 적막해졌고, 평화(?)가 찾아왔다. 아내는 바로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고요하고 무미건조한 집안 분위기기와 아이가 정신없이 설쳐되는 집안 중 무엇을 원하는가? 

 

예술적 일에 재능을 뽐내며 열중하는 예술가, 일을 즐기며 성공한 기업가, 정치인, 학문 탐구에 빠져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한, 나와 같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의 삶의 중심은 가족이다. 좋든 싫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된다.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이 나이들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삶을 이야기할 때 중심은 가족이고, 그외는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다. 결혼보다 더 재미있는 인생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하는사명감과 열정이 있다면, 그래서 혼자서도 잘 살아 갈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혼자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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