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나로 살기 위한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가?
추상적, 추론적, 비판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깊고 넓어야 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추상적인 것을 보는 능력은 많은 탐구, 공부를 필요로 한다. 인간은 자신의 배경지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관리하고 통제한다.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서 감정, 느낌, 이성중 어떤
것을 믿는다. 일반적으로 감정에 의해 행동한다. 감정은 이성과 관계있다. 배경지식이 빈약하면 이성이 빈약하고
감정에 휘둘린다.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지?’ 묻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과는 차이가 있다. 묻는 삶은 자기주도적 삶을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삶은 그냥 사는 삶이거나 종속된 삶이다. '남을 쫓아가느냐, 내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차이다. 이성을
필요로 한다. 인간은 감정이 행동하게 하는 것은 맞다. 이성이 올바른 감정을 일으킨다. 이성은 깊은 사유를 필요로
한다. ‘알고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내 마음에 닿아 있지 않다. 그냥 그렇다는 것을 내가 알 뿐이다. 나와는 별로
연결되는 것이 없다.
감각적, 본능적으로만 생각하면 지구 주위를 태양이 돈다. 이성적으로 깊이 생각하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 철학이다. 인간은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때, 외부 자극을 인식할 때 자신의 배경지식 내에서 관념으로
해석하여 추론하고 비판한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냥 흘러가든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 수용할 뿐이다. 자신의 생각이
없다. 그냥 머릿속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대부분 망상이다. 그 망상 중에 내 마음과 연결되는 것이 있다면
생각을 하게 된다. 깊은 생각은 수고를 필요로 한다. 외부 자극, 현상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으면, 탐구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 성찰이고, 반성이다. 내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삶의 영역에 대해 내가 관리
하고 통제할 수 있다. 내가 깊이 생각할 수 없는 삶의 영역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그동안 받은 교육과 사회적 관습과
종속적인 직장 생활로 인해 종속된 삶이 습관이 되어 일상 생활 모두가 그런 삶을 살아간다. ‘이제 생각 해야겠다’
마음 먹는다고 생각되는 것도 아니고 ‘수준 있는 삶을 살고자 마음 먹는다'고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선택을 할 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나에게는
무엇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인가?’ 항상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
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인식하면 내 의식, 내 몸, 내 삶의 모든 것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방향으로 동작한다. 다른
사람에 중요한 것이 내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고, 내가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분명할 때,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내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판단, 수용,
동의에 의해서 내 삶을 결정하게 한다.
우리는 36년 동안 식민지로 살았고, 해방과 동시에 남북이 분열되어 이념 갈등으로 동족간 잔혹한 전쟁을 해야 했고,
국내적으로도 많은 혼란을 겪어왔다. 그러한 삶의 환경은 국가도, 국민도,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줄서기를 하게
했다. 그래서우리는 연줄을 중요시 한다. 이런 우리가 한발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이라 생각
한다. 생각하고 사는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났고 살아가는 동안 인간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독립, 나의 자유, 나의
행복이 중하고 나라의 독립, 자유, 행복이 중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잘 살아왔다. 이제 이곳에서 벗어나 우리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좀 더 질문하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세상 모든 산물은 질문의 결과이다. 이 나라 교육도, 내 삶도 물어야 한다. 선생님이 옳은 것도 아니고, 부모가 맞는
것도 아니고, 사장님 말씀이 맞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옳은 것도 아니고, 나이 많이 먹었다고 맞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렇게 변해야 한다.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일상과 연결되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내가 하는 일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 사장님도, 기자도, 경찰관도
검찰도 선생님도, 국회위원도, 스님도, 목사님도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고마운 수호천사가 되기도 하고, 우리를 해칠 수
있는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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