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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방향은 잃지 말자.

 

원래 사람 人은 두사람이 의지하는 모습이 아닌 상대에게 고개숙여 禮를 표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논어에서 이야기 하는 仁이란 문자도 '나' 이외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의미라고

한다. 논어, 중용의 가르침이 되는 핵심이 되는 글자, 경敬, 서恕, 성誠, 예禮도 다른 사람을 존경

하고, 교감하라는 의미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태도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존경'이다. 인간種은 생물학적으로 포유류

에서 진화한 동물이다. 그 기질을 기반으로 인간종이 만들어졌다. 모든 동물은 무리속에서 상대에

비해 우월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것도 생존, 번식을 위한 본능이다.

 

동서양 고전의 가르침의 대부분은 인간의 이런 본능을 절제하기 위한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본능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의지적으로  마음을 다잡아 정성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것은 엄청난 규모의 공동체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인仁, 경敬, 서恕, 예禮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인간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중용에서 성誠을 이야기 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공자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10년이상 천하를 주유했지만, 결국 인정받지 못했다. 당장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인간은 타인을, 공동체를, 장기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없다.

 

나만 생각하는 현살의 삶에서 인간의 삶은 외롭고 고달프다. 불교 경전과 도덕경은 인간의 의식을

바꾸라고 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라고 한다. 좀더 다양하고, 좀 더 넓게, 좀 더 멀리 보라고

우주를 이야기 하고, 윤회輪廻를 이야기 한다. 지금의 이 현실의 모든 것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

世界, 억겁億劫의 세월로 바라보면 찰나刹那이고, 먼지일 뿐이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좁고 편협하면, 투쟁할 수밖에 없다. 하루살이는 오늘 춥고 힘들면 삶 전체가

너무 힘든 고통이다.  하지만 몇개월만 지나면 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것을 아는 인간에게, 이

겨울의 춥고 힘든 현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국가, 모든 인간이 현재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며 투쟁하려고만 한다.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년후 10년후를 상상할 수도 없다. 호모사피엔스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삶의 태도는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와 교감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깨어있어야 하고, 함부로 살지

말아야 한다(誠意). 하지만 어렵다. 이게 어디 범부凡夫가 행할 수 있는 것인가? 자꾸 옆길로 빠진다.

그래도 가야하는 방향은 잃지 말자.

 

'북쪽을 가려고 할 때 북극성을 길잡이로 이용할 수 있지만, 북극성에 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북극성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노력은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 자신의 장소에 도달

하는 것이다. ' (틱 낫한: '살아있는 붓다, 살아있는 그리스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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