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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요즘 나의 일상은

 

드디어 해방이다. 돈을 벌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고,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났다. 그 세월이 장장 33년을 넘었다.

 

요즘 나의 일상은 밥먹고, 잠자고, 가끔 청소하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고,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 쓰고, 세상을 보고, 자연을 보고, 강의를

듣고 생각하고 글쓰고, 걷고 생각하고 글쓰고, 산을 찾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요즘 내가 하는 행위는 특별한 목적은 없다. 기대하는 것도 없다. 지금 그것이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일 뿐이다.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가끔 누군가의

시선이 불편하고고, 마누라가 신경 쓰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는가?  내가 그대가

아닌데, 어찌 그대를 알겠는가?  그대 또한 내가 아닌데, 어찌 나를 알겠는가?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내가 있는가?  나는 내 몸을 빌어, 지금 의식하고 있는

그 무엇이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다.  나는 티끌이고, 우주다.  나는 신神이라는

존재처럼, 실체가 아닌 그 무엇이다.  하지만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내 몸이 허물어지면, 나는 없다.

 

잘 산다는 것은 의식할 꺼리가, 생각할 것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일상의 삶을

경험하고, 세상을 보고, 자연을 보고, 책을 읽고, 예술을 즐기는 것은  그러한

꺼리를 풍부하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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