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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학 (배르벨 바르데츠키

공의존, 사람중독, 섹스중독, 낭만중독

공의존, 사람중독, 섹스중독은 자기애적 자존감 및 대인관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 세가지 분야다. 원래 공의존은 알콜 의존증 환자 가족들의 상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중독에 빠진 남편 혹은 남편의 중독상태를 대하는 아내의 태도를 설명하는 말로서, 남편을 중독으로부터 구해내려는 목적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극도로 매달리는 상태가 바로 공의존 상태이다. 그러나 그러한 선의는 오히려 남편을 더욱 심각한 중독상태로 몰고가는 결과를 낳는다. 아내는 자신은 돌보지 않고 남편만 걱정한다. 남편이 알코올에 중독된 반면, 아내는 남편에게 중독된 것이다. 그러다가 남편이 건강한 상태가 되면, 남편을 돕는게 일이었던 아내에게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다. 홀로 남겨진 상태에서 아내는 힘든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자기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본 적이 없다. 공의존에 빠진 이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만 찾아 헤맨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자신들에게 독립적인 삶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들도 남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개의치 않고, 사랑과 정성을 쏟아붓는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희생과 봉사를 남을 조절하는 수단, 의존상태에 빠뜨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다. 자신은 늘 남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은 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 누군가를 안고 위로해 주는 것과 누군가의 품에서 위로를 받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남을 돕는 행위는 희생적이고 숭고하다. 하지만 극단적인 희생은 질병으로 이어진다. 공의존 상태에 빠진 이들중 많은 이들이 사람중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중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상대방이 누구이든 간에 누구를 계속 필요로 하는 상태이고, 두번째는 특정한 한 사람에게 중독된 경우다. 첫 번째 경우에 해당되는 남자들은 여자 없이 도전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남자 없이는 정체성을 지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중독인 사람에 있어서 사랑은 고통과 동의어다. 남자는 여자의 자존감을 강화해 주어야 하고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며, 기타 등등 많은 것들을 해주어야만 한다. 사실 여자가 남자를 자신과 동등한 의무와 권리를 지닌 인격체로 간주해 주어야 바람직한 관계가 구축된다.

 

샤에프에 의하면 섹스중독이란 "모든 것을 섹스와 연관시키고, 모든 인지대상과의 관계를 성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는 등 모든 것이 섹스에 집중된 상태"를 뜻한다. 섹스중독에 빠진 사람은 건전하고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꾸려나가지 못한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성행위로 대체하는 동시에 성관계를 기피하는 증상 등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강정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 교류를 하지 못하고 성적교류를 하는 것이다. 성적인 모험없이 살 수 없는 상태라야 중독이라 할 수 있다. 남자 없이는 살 수 없고, 성적모험이 꼭 필요한 상태, 상대방 남자가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그 남자와의 관계는 오로지 성적 착취로만 유지될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남자와 잠자리를 갖는 상태, 자신의 매력과 여성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상태, 성욕에 의해 지배받고 성적 도취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 고독감을 성관계로 해소하는 상태, 자력으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상태가 중독이다. 로맨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의 환상속에서 상대방 및 그 사람과의 관계를 그려나가기에 여념이 없다.  상대방의 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들에게 백마탄 왕자님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들은 백마탄 왕자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 왕자님이 언젠가는 자기앞에 나타날 것을 굳게 믿는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지금까지 자신의 삶은 잠을 잔 것에 불구하고, 이상적 남자를 만나면 본격적인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이나 행복한 남녀관계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낭만주의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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