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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이제 내 몸에 다시 채워야 할 것들

 

이제는 더 이상 지금까지 해왔던 분야에서 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현재 나는 지금까지 일의

연장선 상에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영업이고, 사업지원이다. 그 업무는 누군가를 만나서 협의하고, 무엇을

판매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업무상의 협의를 한다는 것이지금의 나로서는 쉽지가 않다.

업무적으로 만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상대에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건성으로 대하는 것 같아,

업무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만나야 할 누군가가 별로 없다. 나와 비슷한 나이,

조금은 문화가 비슷한 공감 할만한 무엇인가가 있는, 조금은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별로

없다. 물론 그것이 능력이겠지만...

 

이 업계에서 이제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처럼, 내가 만나는 그 누군가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제 나는

이 분야에서 참 불편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 동안 30년 넘게 일해 온 분야에서 물러나면 그 동안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활동하던 대부분의 것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내 몸을 채우고 있던 많은 것들이 없어지게 되면, 그 빈 공간을 다시 무엇으로 메워야

한다.

 

이제 그 빈 공간은 나를 위해, 마지막 남은 내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만일 아직도 내일 끼니를 걱정

해야 한다면, 그것을 위해 매달려야 할 것이고 건강이 좋지 못하다면 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만 해결 되었다면, 현재 내 환경에서 무엇이 마지막 남은 내 삶을 의미

있게 해 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내 몸을 다시 채울만한 가치있는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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