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규범과 기치가 거론되는 자리는 늘 재앙을 외치는 예언가들과 대중 선동정치가들의 무대이다. 신문은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과, 왕따를 시키는 어른들과,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주교들과 결정을 못내리는 리더들과, 타락한 공무원들과, 시민의식이 없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2010년 10월 28일자 ‘가디언’에 실린 칼럼니스트 조지 몬비어트의 글은 ‘계몽주의 모델’을 인간의 본성을 거역하는 것으로 보고, 오늘날 널리 퍼진 무정부주의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 모든 글이 내놓는 치료법은 동일하다. 교회를 늘리고, 경찰을 늘리고 형벌을 강화하면 다 좋아진다는 것이다. 규범과 가치상실이후 역설적으로 우리곁엔 생명윤리, 언론윤리, 의학윤리, 계약윤리, 간병윤리 등 온갖 윤리가 넘쳐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