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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교육

코로나 시대 아이 학습의 문제

나는 한우리 독서지도 봉사단에서 독서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노년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많이 배우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우리에서 보내주는 독서신문 내용이 부모님들 자식교육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코로나 시대 자식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학습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등교-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이제 집은 학교이자 공부방이 되었고, 부모님들이 뜻하지 않게 자녀 학습태도와 수준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문제일까?

 

* 시간관리 능력부족

매일 칼 같이 온라인 수업에 시간 맞춰 들어오는 아이들은 부모가 없어도 수업에 참여한다. 그 아이들은 학교 교과제도 성실하게 수행하고 온라인 학습도 미루지 않고 제시간에 마친다. 하지만 아침에 지각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렵다.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채 미루기만 하고 게임이나 유튜브, TV시청으로 현실을 도피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반 강제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지만, 요즘 같이 부모의 간섭 없이 거의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경우, 시간관리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모든 학습의 시작은 시간관리다. 시간계획을 잘 세우고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실천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학습의 차이는 더욱 더 크게 날 수 밖에 없다.

 

* 시간관리도 연습이 필요하다

가정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스스로 하는 시간관리다. 학교에서처럼 종이 울리거나 누군가 관리해 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계획해서 실천해 본 경험도 별로 없다. 그러므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연습을 하야 한다.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고 아이와 함께 큰 카테고리 활동을 정하고 세부계획을 세운다. 시간계획에 앞서 중요한 것은 아이와 일의 우선순위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온라인 수업, 독서, 일기쓰기, 운동(줄넘기 등), 자유시간 등으로 중요도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점심을 먹기 전까지 오전 과제를 끝내지 않으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미루게 된다. 우선순위가 높은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아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한다.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그냥 독서, 운동이라고 정하는 것보다 시간과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두면 실천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들이 해야 할 것을 다 할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인식과 스스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면, 다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기반이 되어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을 위하여 길러야 하는 인성이 정서교육, 즉 감정통제 능력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가장 익히기 어려운 훈련이다. 어려서부터 훈련되어 몸에 익숙해져야 배려, 꾸준함, 인내, 집중 등이 생긴다. 작은 외부자극에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스스로 시간관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자기주도 학습능력

아이가 사소한 자기 할 일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부모는 고학년이 되면, 세월이 가면 혼자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알아서 하지 못한다. 주변 환경요인에 의해서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자기주도 학습훈련을 시켜야 한다.

 

평소 스스로 하도록 훈련된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생활을 유지하지만, 부모나 교사의 말에 따라 행동하는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으면, 부모가 없으면,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생활패턴이 무너지고 만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일 뿐이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므로 부모나 교사가 강제적으로 주입시키며, 학원에 보내어 누군가가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하는 공부는 한계가 있다.

 

초등시기에 자기주도 학습을 완전히 갖추기는 어렵겠지만 경험을 축적하여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있어야 중고등학교에 가서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학습주도권을 부모 중심에서 학생에 서서히 넘겨주어야 한다. 아니면 학습능력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 스스로 학습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의외로 이런 아이들이 많다. 온라인 수업도 영상만 틀어놓고 게임이나 스마트 폰을 하면서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기만 한다. 이런 아이들은 현재 교과 내용의 빈곳이 너무 많은 채 다음 학년이 된다. 당연히 학교 수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학습결손의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 독해력

등교중지 상황으로 인해 학교에서 문서로 공지할 일이 많아졌다. 주간학습안내, 온라인 수업안내, e-학습매뉴얼, 알림장 등 모든 공지를 문서로 전달할 때 최대한 자세히 써서 보낸다.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모른다는 표정으로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독해력이 부족한 것이다. 평서 긴 글을 집중해서 읽지 않으며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이 부족해서 안내물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온라인 수업환경에서 강조되는 것이 독해력이다. 많은 아이들이 교과서의 긴 글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하고 글을 띄엄띄엄 읽어 문맥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아이들의 독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모든 학과의 학습이 원활이 되지 않는다.

 

* 문제해결력

수업시간에 조용히 있고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온라인 수업을 대충 듣다보니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고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쉽지 않아 어느 순간에 포기해 버린다. 모르는 것을 끝까지 알아내고자 하는 태도가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들어 궁금증을 해결하는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스스로 탐구해본 경험도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해본 경험도 별로 없다. 그러니 온라인 수업으로 공부하려고 하면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뒷심 있게 공부하는 학생이 되려면 과제를 끝까지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기존 지식과 경험과 새로운 지식을 통합해 문제해결을 하려는 끈기, 유연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갑자기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그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 글쓰기 능력 부족

글쓰기는 우리 삶과 뗄래야 뗄 수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기부터 반드시 지도해야 한다. 특히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는 요즘 아이들은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익숙해서 긴 글쓰기를 잘 못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많이 진행되면서 아이들 글쓰기 실력은 많이 뒤떨어졌다. 등교를 하지 않아 일기나 글쓰기 기회가 줄어들면서 쓰는 것을 더 귀찮아하고 교과서 답도 대충 몇 글자 쓰고 만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아이들이 능력을 펼치거나 누군가와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글쓰기를 통해서 창의력, 사고력이 많이 발전하는데 글을 쓰지 않으면 그런 능력을 개발하기 어렵다.

 

* 매일 독서와 글쓰기

독서와 글쓰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인 만큼 가장 우선으로 학습해야 한다. 독해력이 있어야 교교과서나 기타 텍스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글쓰기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글로 답을 할 수 있다. 독서로 배경지식이 풍부한 아이는 이해도 면에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인다. 사회과목의 정치, 경제, 지리, 역사 등의 분야와 과학과목의 지구, 물질, 에너지, 우주 등의 분야는 경험만으로 알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채운다면 더 깊이 이해하고 사고할 수 있다. 독서와 같은 인풋만으로는 나만의 지식과 지혜를 만들기 어렵다. 내가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아야 정리도 되고 의사소통능력도 기를 수 있다. 특히 글쓰기는 글감을 고르고 내 경험과 지식과 관련지어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하고, 적절한 단어를 골라 자연스런 문장으로 쓰면서 크고 작은 과정들을 반복하게 된다.

 

아이 독서와 글쓰기는 먼저 독서 30, 글쓰기 세 줄로 시작하라. 독서와 글쓰기는 꾸준히 해야 내공이 생기는 만큼 아이들이 해볼 만한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로 시작하면 독서에 흥미를 붙이기 좋다. 초반 습관을 만들기 위해 부모도 같이 책을 읽고, 책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노력을 하면 좋다.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기는 일기가 좋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 쓸 내용이 없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럴 때 한 가지 사물이나 친구를 관찰하여 자세히 글로 써보게 하거나 이야기를 꾸며 상상해서 써보게 한다. 또 내가 잘하는 것을 매일 하나씩 찾아보거나 오늘의 기분과 그 이유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스마트폰 문제

스마트폰의 무제한 사용은 아이들의 일상을 망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 뿐 아니라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유해한 영상과 도움이 되는 좋은 영상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를 걸러내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아예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요즘 세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고 시대 흐름이 뒤떨어지게 하는 것이므로 현명하게 시용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에게 시청할 유튜브나 영상목록을 적게 하라. 그 목록을 적어보면 지나치게 시청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영상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익한 영상을 선별하여 볼 수 있도록 안목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와 함께 볼 영상 개수를 정하면 진짜 보고 싶은 영상을 고르려고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 이것은 하루 중일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살아가는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면서 아이들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밀어주고 이끌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