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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돈 ( 존 암스트롱 지음, 정

가난의 미덕

당신은 부유한가? 가난한가? 스스로 잘산다고 또는 가난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고, 대체 그 기준은 무엇인가? 이는 당신이 스스로를 어떤 사람과 비교하느냐에 달려 있다. 부자동네를 걷는다면, 내가 참 가난하다는 생각을 한다. 허름한 동네로 차를 몰고가면 이상하게 긴장이 풀린다. 우리가 우리 정신에 대한 생각을 현재의 환경에 따라 재구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부에 대한 욕구는 대부분 보편적인 것이며, 거의 항상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부자들의 고민이나 문제를 최전방에 배치해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부자가 되지못한 삶,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은 헛된 갈망에 사로잡힌 삶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 사람이 부모를 잘 만난 것은 순전히 운일 뿐이다. 유산은 노력으로 얻은 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부잣집에서 태어난 모태 부자는 자신이 누리는 부에 대해 도덕적  죄책감을 느낀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남들에게 질투이 대상이 된다. 많은 유산을 상속받은 사람은 남들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느껴야만 하는가?

 

돈 말고 다른것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돈말고 다른 훌륭한 것들도 다른 이유없이 불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다.  뛰어난 외모, 운동신경, 건강, 좋은 성격, 사교성, 뛰어난 머리, 자상한 부모 등등. 경제적 상속도 그중 하나이다.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선택 받은데 대해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공평하게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인생에서 마주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불공평함이라는건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유산문제에만 적용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부자라해도 질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질투심은 돈으로 어쩔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돈이 자유를 줄 것이라 믿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돈이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지는 않는다. 부자들도 돈 문제로부터 고통을 받는다. 따라서 그들의 운명은 나의 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돈이 많다는건 행동의 제약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유한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것은 불행을 자초하기도 한다. 욕망과 잘산다는 것은 아주 불완전한 관계다. 욕망은 쾌락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에 잘산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선에 달려있다. 가치있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 집중, 헌신, 인내, 자기희생의 대척점에 놓여 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매일 유혹과 싸워야 한다. 가진게 아무리 많아도 여전히 무언가 부족할 있다. 누군가 나의 돈을 노리는 것 같아 남을 믿지 못한다. 우리는 자수성가한 부자를 보면, 그가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 돈을 버는 것은 성공의 첫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가난에 대한 두려움은 나무 지나치게 부풀려 있고 만연해 있다. 가난의 미덕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우리 스스로를 교육시켜야 한다. 이는 가난의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끊임없는 번뇌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가난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가난의 어떤 점을 좋게 느낄 수 있을까? 가난으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정말 있을까?  프란체스코 성자는 '자발적인 빈곤은 긍정적인 미덕'이라고 했다. 이 말은 가치를 돈이 아닌 다른 것에 두고 집중하는 삶이다.

 

돈을 갖는 것, 돈을 쓰는 것, 돈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를 얻으려면, 돈이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프란체스코 성자가 가난을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과 단순함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온 마음으로 다해 자연의 질서를 따르고, 그 일부가 되기를 원했다.  햇빛, 새, 꽃들은 그가 이상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들이었다. 이런 존재에 대한 사랑은 결코 소유로 표현할수 없다. 돈, 물질적인 것으로 부터 우리는 세상의 소음과 투쟁으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사람이나 사물의 본연의 모습을 볼수 있다(물질적인 많은 것들과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편안을 얻는다. 그때 비로소 사물의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 박사는 세상의 많은 행동에 잠재된 기괴함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가난했을 때 정립한 세상에 대한 독특한 인식은 그를 강렬한 사상가로 키웠다.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돈은 현재의 삶 자체를 통째로 바꿔버린다. 재물은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변질시킬 수 있다. 인생의 교훈은 자발적인 의지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이 일반적 으로 원하는 것을 소유하지 않으려는 자발적 의지는, 가난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내면의 안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배울수 있는 교훈이다. 가난에 잘대처할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은, 돈의 영향을 받지않는 내면적인 소양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가난한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돈에 대해 신경을 덜 쓸수록 다른 데 더 많이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돈과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 이야기는 돈 걱정과 그 걱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의 중심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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