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21. 5. 18. 15:22

수락산에서 불암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다양한 형상의 바위, 산봉우리, 진달래. 소나무가 등이 함께 어우러져 언제나 다양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짙푸른 여름의 초록만으로도 아름답다. 노년에 쉽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사소한 일상에 초연하며, 가능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 애쓰지만  마음은 언제 혼란스럽고 찜찜하기만 하다.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상에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사소한 PC기능에 문제가 있어도, 보던 책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해도 마음이 내내 편칠 않다. 하물며자식이야!! 보아도 걱정, 못보아도 걱정이다.  쌀쌀해진 날씨 탓인가? 세월 탓인가?

 

당신이나 나 처럼

걱정이 많으면 안 돼요

새들이 집 근처에서 놀다가

작별 인사해도 걱정

또 그들이 다시 돌아와서

노래해도 무슨 일일까 걱정

사실 우리는 어떤 일로는

너무 기뻐하며

또다른 일로는 너무 슬퍼하거든요

새들은 가슴 뿌듯하게 서로

저희들끼리 살며

둥지를 짓거나 파며 만족하건만.

( ''The Hill 'Wife" 로버트 프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