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21. 5. 14. 17:20

관악산에서.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 외출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세지를 자주 받습니다. 무시하고 관악산을 오릅니다. 산을 가야 일주일치 기운을 받아오기 때문입니다. 짙은 회색 띠가 서울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그냥 기분탓인지, 미세먼지 탓인지 목이 간지러운 것을 느끼며, 산속에서 호흡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지는 날입니다.

 

1986년 봄에 서울로 왔으니 서울생활 한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세상은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산속에서 마음껏 호흡하는 것조차 조심해야 할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산천이 예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하늘 조차 이렇게 변할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앞으로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아마 우리가 살아왔던 세월보다는 좋지 않을 것 이라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이제 겨우 15개월쯤 된 어린 손자를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섭니다.

 

자연은 파괴되고, 하늘 조차 오염되어 생명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공기, 물, 햇빛은 오염되어 숨을 쉬기도, 물을

마시기도 힘들어지고, 햇살도 제대로 비춰지지 않는 세상에서 어찌 누가 누구를 배려할 수 있겠습니까? 가정의 해체와

극도의 이기주의로 각자의 틀속에 갇혀 사는 삶이 정말 많이외로울 것입니다. 

 

요즘은 미래사회를 '4차산업혁명시대 ' 라고 이야기 합니다.내가 아는 지식으로 4차산업혁명이란 '모든 지식이 서로 합께

작용하여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인간 통제를 넘어서는, 균형과 조화가 무너지는,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라고 나는 이해 합니다. 물론 손자에게 관여할 수도 없지만, 그 시대를 대비해 어느 누구도 어떤 조언을 해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한 혼돈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손자가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무엇이 되려하지 말고,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경이로움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그래서 자연과 교감할 줄 알고, 삶을 즐길 줄 알고, 누구와도 사귐이 어렵지 않아 소통할 줄 알고, 무엇이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여 내 것으로 소화할 줄 알고,뭔지 모르겠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 친화감을 주며, 자연과함께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