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21. 5. 14. 16:15

똑같은 대상을 다른 느낌으로,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 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다. 타자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모두들 나와 같다고 생각하고 나 중심으로 살아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누구를 만나면 마음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타자를 내 안으로 들인다는 것은 많은 수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타자란 나와 다른 사람입니다. 우리가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타자가 아닙니다. 타자란 나와 세상 보는 시각이 다르고,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며, 다른 배경지식으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항상 우리와 살아간다면 나는 변하지 않습니다. 끼리끼리 모여 살면 변화가 없다는 말입니다. 나이들수록 타인에

익숙해 자는 것이 어렵습니다. 익숙한 것들만 찾으려 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더욱 내것만 소중하고 다른 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내 것과 우리 편만 찾습니다.

 

"내가 당신과 논쟁을 한다고 합시다. 당신이 나를 이기고 내가 당신을 이기지 못한다면, 당신은 정말 옳고, 나는 정말 그른걸까요? 반대로 내가 당신을 이기고, 당신이 나를 이기지 못하면 나는 옳고 당신은 그른 걸까요? 또 한쪽이 옳으면 다른 한쪽은 정말 그른 걸까요? 아니면 두쪽 모두 옳거나, 두쪽 모두가 그른 경우는 없는 것일까요?

 

당신도 나도 알수 없다면, 이 논쟁을 듣고 있는 다른 사람도 정말 헷갈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것을 판정할 수 있나요? 당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판정하라고 한다면, 그가 어떻게 올바른 판정을 할 수 있나요? 반대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판정하라고 한다면, 그는 올바른 판정을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생각과도 다르고 나와도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판정 해달고 한다면, 그는정말 올바른 판정을 할 수 있을까요? " 

(장자, 제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