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21. 5. 3. 11:24

수락산 진달래. 아직은 음침하고 삭막한, 그늘진 계곡에 햇살을 받은 진달래가 핑크빛 등불을 켜놓은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음을 일상에서 스스로 느낍니다. 아직은 20년 정도는 내 몸을 사용하며 살아야하는데 여기저기 자주 고장이 납니다. 외모도 망가져가고, 인지능력도 흐릿해지고, 감각기관들도 무디져 갑니다.

 

요즘은 육체적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무감각해지지 않으려 합니다. 내 몸이 좋은 자극을 받도록 도웁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책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사람들 만나 좋은 이야기 나누고, 좋은 책을 찾아 읽으며 그 속에 빠지기도 하고, 혼자 고상한 척 사유하기도 합니다. 좋은 환경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이들면 정신적 노화도 같이 진행됩니다. 정신적으로 노화되었다는것은 사소한 것에도 감정 기복이 심하고, 생각의 유연성이 없고 완고해지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내 몸을 좋은 환경속에 두면 치유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낱말들은 각 개인마다 정의하는 개념,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언어란 우리의 사고를 소리로, 문자기호로 표현한 것입니다. 똑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각 개인미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머럿속에 사유하는 내용은 다릅니다. 개념체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깊고 넓으며, 어떤 사람은 좁고 별 내용이 없습니다. 자신의 개념체계가 형성되어 있지 못합니다. ‘부자’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부자의 정의를 삶에 필요한 것들을 부족하지 않게 가진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부족하다, 충분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사람마다 삶에서,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 다르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도 모두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 스스로를 생각하면, 저는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함께 하며 즐거운 사람들이 있고, 가고 싶으면, 언제나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주변에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책, 별것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고, 인터넷으로 접하지만 내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을 언제나 만날 수 있고, 특히 아직은 삼시세끼 그러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내 몸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뭔가 부족한 것이 없으니, 삶에 크게 불편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