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모든 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백파 2021. 5. 3. 11:07

사진은 대학 1학년 때 희양산 암벽등반 가서 높은 선배님들과 찍은 사진이다. 수없이 산을 다녔지만 사진을 찍은 것은 딱 한번, 이때뿐이었다. 선배들은 산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날라리들이 하는 짓이라며 사진 찍는 것을 금기시 했다. 이때 날라리 선배 한분이 사진기를 가지고 오셨다.

 

인간의 일상의 삶 모든 것이 공부다.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어린이집부터 대학졸업까지 거의 20년 이상을 공부한다. 그래서 무엇을 배웠는가? 내가 가장 후회되는 시기는 대학시절이다, 그 좋은 시절을 나는 대체 무엇을 하였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나는 것은 얼마동안 산에 다녔던 기억뿐이다. 지금은 할 수 없는 모닥불 피우고 노숙을 하면서, 밤 하늘의 별을 보며 보낸 좋은 기억들과 무거운 키스링을 지고 개고생 했던 기억들이다. 그리고 겨우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한 것밖에 없다. 그래도 산행기억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은퇴후 늦었지만 책을 읽고 다시 공부를 하면서 공부란 무엇인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등을 하나씩 배워간다. 공부工夫란 인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세파를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만들어진다. 세파를 겪지 않고서는 인간이 되기 어렵다. 책으로 배우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배워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일상을 살면서 겪으면서 스스로 배우고 익히면서 만들어진다.

 

인간이 되기 위한 일반적인 배움의 과정들이 있다. 가정, 결혼, 양육, 학교생활, 사회생활, 은퇴후 노화의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들이 일상이고 喜怒哀樂희노애락의 연속이다 . 태어나서 사물을 인식하게 되면서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보고 듣고 겪으면서 배운다.

인간의 성품 대부분은 놀이와 가정에서 배운다. 학교에서 사회인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면 남자와 여자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이를 낳아 자식을 키우면서 아이에 대해서 배우고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운다. 남자와 여자, 아이와 성인, 부모와 자식에 대해서 그렇게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은퇴하고 늙어가면서 비로소 삶을 성찰할 여유를 갖게 된다.

 

부부와 가정은 인간 사회의 기반이다. 삶의 과정을 오롯이 겪으면서 자신의 업業에 대해 진실로 그 가치에 충실하고, 부모로써 남편으로써 아내로써 자식으로써 그 역할에 진심으로 충실하고자 했다면, 어른으로써 아이를 헤아려 주고, 남편으로서 아내를 헤아려 주고, 아내로써 남편을 헤아려 주고, 부모로써 자식을 헤아려주고, 자식으로써 부모를 헤아려 주는 삶을 살았다면, 진정으로 군자라 할만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별일도 아닌 것 같은 우리 삶의 과정들이 사실은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학습의 장이다. 중용中庸을 실천하는 삶은 드러내려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내용을 중용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급기지야 찰호천지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시작되며, 그것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게 된다’

맞게 해석한 것인지 모르겠다. 모든 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이렇게 이해한다.

양정웅, 윤수호, 외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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