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가치관으로 사는가?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아이들과 함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아이들 대부분의 마음속에는 ‘이생망’이 있다, ‘이번 생은 망쳤다’는 것이다. 이번 달 4학년 아이들과 읽은 책은 최은옥 작가의 ‘내 멋대로 나뽑기’다.
이 책의 주제는 ‘나를 사랑하기’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소중히 하는 것이고,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관리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야 하고, 자신을 똑똑하고 현명하게 만들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삶에서 運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만약 -만 있었다면, 만약 -만 아니었다면, 만약 -를 만나지 않았다면, -를 만났다면, 그때 -이 있었더라면, 만약 -을 했더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떤 환경을 만나고, 어떤 상황을 만나고,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한 순간에 나의 세상이 갑자기 바뀔 수 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 나에게 닥칠 수도 있고, 나에게 닥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고 ,이러한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자연이 하는 일을, 세상이 하는 일을 내가 어쩔 수는 없다. 자연은 자연의 일을 하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을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된다.
모든 분야에서 강호에는 고수들이 많다. 다만 그들은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경우도 많다. 만약 내가 지금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에서 태어났다면, 인생 조진 것이다. 요즘 TV방송 마다 가요경연 프로가 없는 곳이 없다. 현재 유명한 가수보다 훨씬 노래도 잘하고 끼도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내 삶을 뒤돌아봐도 그렇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삶을 봐도 그렇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삶도 그렇다. 한 개인의 삶을 운이 좌우하는 경우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운은 우리가 어쩔 수 없다. 운이야 하늘에 맡기고, 한 세상 살아가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잘 만들어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운이 닥쳐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더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은 몸으로 행한다.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을 잘 만드는 것이다. 몸을 잘 만든다는 것은 좋은 습관, 좋은 생각, 올바른 판단력, 분별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것을 익히기 위해 나는 오로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꾸준히 훈련하면 된다. 그러면 몸이 실제로 그렇게 행하여 이룰 것이다. 몸을 만들지 않으면 내 생각, 의지만으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내 몸에 익히는 것은 내 스스로 해야 한다.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서든 스스로 필요함을 느끼고, 스스로 탐구하여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한다. 누가 주입하는 것은 몸에 익혀지기 어렵다.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하여 좋은 대학을 가서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모두가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람들 중 인생 망친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실시간으로 획인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어떠한 일을 하게 될 것인지는 運운이 많이 작용한다. 그렇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상황을 만나도 덜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준비하는 것이 공부다. 어떤 가치관으로 사느냐?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느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것이 공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