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나만 잘하면 된다.

백파 2019. 3. 13. 12:36

 

불교의 중요한 가르침중 하나는 '남 탓 말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모든 문제는 나로 인해

생기고, 나로 인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 법문중 좋은 말씀을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정리봅니다.

 

말을 거칠게 하는 수행자가 있었다. 그 사람의 말투로 다른 사람이 오해하여 상처를 받게 되므로 주변 수행자들이

많이 비난했다. 말이 거친 사람은 전생에 거친 환경에서 살아오면서 그러한 말투가 몸에 배인 것이지, 실제 심성은

그렇지가 않다. 부처님은 말이 거친 수행자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성품이 온화하고 교훈적이며 진실하여

어느 누구도 위협하는 일이 없으면, 나는 그를 수행자라고 본다그러니 그를 더이상 비난하지 말고 이해해라

다른 수행자들에게 요청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보느냐?’와는 구분해야 한다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니 서로 시비하고, 갈등이 생긴다.  ‘우리는 말을 할 때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말은 나에게 적용해야 하는 말

이다. 내가 거친 말을 하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비난하고 다툰다면잘못은 거친 말을 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은 그것을 문제 삼아 시비하는 나에게 있다. 그의 입장에서, 그의 처지에서 보면 거친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유가 있다. 그것이 말버릇이든, 성격이든. 우리는 상대가 하는 거친 말을 이해해야 한다그러면 그가 거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거나 비난하지 않게 된다

 

왜 나는 부드러운 말을 해야 하고, 상대가 거친 말을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가?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  때로는 가르침이 시비심을 일으켜 갈등의 원인 되기도 한다 .  ’상대를 이해해야 한다.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면 나에게 화가 일어나고 짜증이 일어나며상대를 이해하게 되면 나에게 화와 짜증은 사라진다상대가

그런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하고 이해하게 되면그가 어떤 말을 하고 행동해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아! 그렇구나'하고 배워서,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상대에게 적용하면, 상대를 바라보는  나는 답답

하며 오히려 더 괴롭지만, 나에게 적용하면 그를 이해하게 되고 모든 것이 수용된다. 내가 힘들어 할 것이 없다.

 

이러한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나를 수양하기 위함이지 누구에게 적용하여 변화시키기 위한 것도, 가르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자기가 괴롭고 불편한 것을 자기로부터 해결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상대를 나에게 맞게 고쳐서 내가

편하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생각이다. 다른 사람 탓을 하고, 요구한다.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찌

다툼과 갈등이 없겠는가? 좋은 말을 듣고, 좋은 글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고치기 위함이 아니고 나를

고치기 위함이다그것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고치려 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독이 되고 비수가 되어 시비의 칼이

되어, 나와 다른 사람을 해치게 된다.

 

내가 어떻게 하는가?‘와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가?‘는 구분되어야 한다. 우 리는 때로  가만히 있는

사람, 나와 관계없는 사람을 보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왜 화를 내는가? 그가 하는 행동이 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 기준은 높아진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으로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되어 상대뿐 아니라 나를 해친다. 우리는 나는 소중한 인간이고, 상대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아무 생각이 없는 나무토막이나 물건으로 생각하고, 또 필요한 때는 인간이 어떻게

그를 수 있는가라고 비난한다.

 

나는 내 맘대로 해도 되고, 상대는 나에게 맞춰주기를 기대한다. 내 기준을 버리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내가

행복해진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고집하면, 나에게 미움과 분노가 생기고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