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아름다움
지구상에는 쉽게 눈에 띄는 그런 관입형 화산이 1만개 정도 있다. 그런 화산은 단 한번의 강력한 폭발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거대하게 함몰된 칼데라 (가마솥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라는 구덩이가 생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89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공원 전체가 하나의 칼데라였다. 폭발에 의해서 생긴 분화구의 지름은 64킬로미터가 넘어서 지표면에서는 도저히 그 모양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과거 어느 시기에 옐로스톤에서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폭발이 일어났던 것이 틀림 없다. 결국 옐로스톤은 초대형 화상으로 밝혀졌다. 그 화산은 지하 200킬로미터보다 더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른 뜨겁고 가대한 용암이 모여 있는 열점 위에 올라앉아 있다. 옐로스톤의 분출구와 간헐천과 온천 그리고 뜨거운 진흙 구덩이가 모두 그 열점에서 방출되는 열 때문에 생긴 것이다. 옐로스톤의 마지막 폭발에서 쏟아져 나온 재는 미국의 미시시피 서부의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19개 주의 전부 또는 일부와 캐나다와 멕시코 일부까지 뒤덮었다. 그 지역이 바로 전세계 곡물의 거의 절반이 생산되는 미국의 곡창지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초대형 화산폭발은 7만4000년전에 터졌던 수마트라 북부의 토바산이었다. 그 폭발로 인류는 멸종 직전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전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수는 수천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결국 현대인류는 극히 적은 수의 집단에서 비롯되었고, 인간이 유전학적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옐로스톤은 옛날에 끝나버린 초대형 화산이 아니라, 현재 활동중인 지역이었다. 옐로스톤에서는 대략 60만년마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흥미롭게도 마지막 폭발은 63만 년전에 일어났었다. 둥글고 장엄한 산과 아메리카 들소가 풀을 뜯는 초원과 굽이치는 냇물과 하늘빛 호수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야생동물을 가진 옐로스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눈부시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