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17. 12. 21. 08:39

 

인간 사회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종교로 인한 갈등, 전쟁...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가 인간의 삶에

필요한가? 유사 이래로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종교가 있었고, 계몽주의사상이 출현하고 자연과학이

발달함으로써 인간 사회는 종교 중심의 삶에서 멀어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종교는 인간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 인간은 종교에 그렇게 목숨거는가?  하나님도, 예수님도, 알라신도, 부처님도...  그렇게 싸우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을 텐데, 함께 사로 도우며 잘 살아라고 가르쳤을 텐데 왜 그리 악랄하게 투쟁하는가?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이해한다. 무엇에 대한 믿음인가?  절대자, 말씀, 사제, 교회,

회당. 무엇을 믿어라는 것인가? 왜 믿어야 하는가?

 

옛날 우리 조상들은 자연속에서 육체적으로 별 특별한 능력없이 언제나 주변을 경계하며 항상 두려움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며 포식자에 대한 두려움, 자연재난의 공포 속

에서 살았을 것이다. 포식자들, 다른 부족들로부터의 위협도 두려워겠지만, 자연재난, 자연 현상으로

부터의 공포는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왜 갑자기 병에 걸려 죽는지, 왜 밤이 오고, 비바람이 불고,

추위가 오는지, 왜 어떤 때는 세상이 물바다가 되고, 어떤 때는 가뭄이 들어 세상이 말라버리는지

연약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또 어떤 인간은 건강하게 잘 사는데 나는 왜 재수 없이 병에 결리고 힘든 삶을 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깜깜함이 더욱 삶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식도 없고, 그저 본능에 따라

생존하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 치열하게 싸웠을 것이다.  그러한 민중들을 계몽하기 위해, 집단의 질서

유지를 위해 좀 더 깨달은 누군가가, 좀 더 지식이 있는 누군가가 규율을 정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계몽하고, 교육하였을 것이다.

 

자연 재난은 왜 일어나고, 왜 병에 걸리는지에 대해 인간이 사는 세상 저 너머에 절대적 힘을 가진

누군가가 있어 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가르쳤을 것이다.  하늘에는 하느님,  바다에는 용왕님,

산에는 산신령, 질병을 다스리는 신 등등. 그러한 神들은 노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제물을 바치고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치루어야 하고,  이렇게 저렇게 神들의 말씀을 잘 따른다면  잘 살 수 있을 것

이라고 가르쳤을 것이다.

 

그래서 종교는 어떤 집단의 규율이고, 이념이고 , 절대 진리이고 사회의 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통치자들은 神을 팔고, 종교의 이념을 이용하여 무지한 민중을 다스렸다.  그들은 종교를 이용하여

일반 민중들을 위협하고 자기의 말을 듣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이고 죽어서도 그 댓가를 치를 것

이라고 위협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神이나 할머니기 손자 교육을 위해 이야기 하는 호랑이,

도깨비와 같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종교를 이용하여 무지한 민중들을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갈취하고 억압하는데 사용했고

지금도 그러한 것들 때문에 분쟁이 끝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종교 절대자, 지도자,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은 인간이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70억이 넘는 이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그 이치를 가리쳤다.

 

그러한 가르침이 무지한 민중들을 계몽했고,  그를 따르던 제자들에 의해 기록되어 경전이 되었다.

그 경전들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주요 이념이고,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그 경전들을,

서사를 이해관계에 따라 나름대로 왜곡하여 민중들을 위협하고 갈취하려 한다. 자연과학의 발달로

자연 현상에 대한 이치는 많이 밝혀졌지만, 이 세상의 많은 현상들 대부분은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우연이고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종교와 떨어질 수 없다.  물질적 풍요로움만으로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공허함,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교회를 찾고, 절을 찾고, 회당을 찾는다.

 

물질문명과 자연과학은 자본주의 체제를 만들었고, 그러한 현실은 물질 우선주의, 시장주의, 능력

주의로 돈神으로 모시는 새로운 종교가 되었다. 현대인에게 자본주의는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며, 우리 모두 거기에 매달려 구속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럴수록 인생은 더욱

공허하고 불안하고 비참해진다.

 

이러한 시대 진정한 종교가 필요하다. 이 사회를, 인간를 올바르게 이끌수 있는, 규범이 될 수 있는

진정한 로고스가 필요하다.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로고스.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부처님의 자비가 무엇인지에 진심으로 공부하고, 토의하고, 기도하고, 우리 삶을,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그런 종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