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노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백파 2017. 8. 9. 08:48

 

모든 생명체들을 생존하게 하는 생명력은 생존하고하는 욕망이다. 생명체는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뭔가를 행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그러한 생존 메커니즘에 의해 계획

하고, 석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 인간은 거의 본능에만 의존하여 행동하는 파충류와 감정을 느끼고 표현

하는 포유류를 거쳐 진화한 동물이다. 그래서 인간 생존 메커니즘의 대부분은 이러한 동물 생존 메커니즘에

의해 행동하게 된다.

 

다만 인간이기 때문에 그 본능을 상황에 맞게 분석하고 통제하여 인간으로서 행동한다. 이러한 인간으로서

행동하게 하는 대부분의 메커니즘들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삶의 환경과 경험, 교육을 통해 습득된다.

약 인간의 삶의 환경에서 일상의 경험과 교육에 의해 인간으로서의 능력이 형성되지 못한다면, 잘못 형성

된다면 동물적 본능에 의해서만 행동할 가능성이 많다.

 

70억이라는 개체가 대부분 대도시에서 자신의 능력껏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구해야 하는 사회시스템에서 인간은 어떤 생존 메커니즘을 습득하게 될까?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절대적으로 믿고,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 것인가를 궁리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 시간 등의 자원을 쏟아부어 돈을 벌어야만하는 사회시스템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생존방법을

배우게 될까? 결국 인간 생존방법은 이렇게 밖에 될수 없지 않을까?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렇게 살아왔다.

나 역시 그렇다.

 

그렇게 수십년을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음이 어렴풋이 실체를 드러내게 될 때,  비로소 '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것인지'에 대해 묻게 된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하여 생명을 연정시켜도 인간은 65세이상이면

생물학적으로 노인이 된다.  '나는 아있다' 는 정의를 스스로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나는 이해한다.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65세 이후 노인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제는 더이상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생존에 의한 욕망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자신을 성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때가 되면 무엇을 하든 오랫동안 집중하기 쉽지

않고, 몸을 통제하는 뇌의 기력이 쇠약해 진다.  이제 20년 남짓한 세월, 생존을  위해 그렇게 많은 돈도

물질들도 필요 없어진다.  굳이 남의 것을 탐할 이유도 없고, 누구에게 분노할 이유도 없고, 부끄러워

것도, 잘난체 하며 자만할 것도 없다.

 

이제 그동안 생존을 위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과 오만함으로, 오염되고 너덜너덜해진 나를 씻고 딲아

내고 치유해야 하는 시기다. 오늘 아침 다시 나를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