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이제 무얼하며 살아갈꼬?

백파 2016. 11. 23. 08:06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를 스스로에게 하면서

찾은 답은 '공부'다. 공부는 어떤 대상에 대해 반응하고, 교감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격물치지格物致知 하는 것이고, 정심正心하고 성의誠意하고, 수신修身

하여 세상과 교감하고,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공부다.

 

책을 읽는 것도, 자연을 만나는 것도, 어떤 예술작품을 만나는 것도, 어떤 물질을

만나는 것도, 그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책과 그 누군가와, 그 무엇과 교감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삶이란 것도 생각해 보면, 감각기관을 통해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맡고 그리고 생각하고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감각기관을 통해 인식한 정보로 올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르게 인식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지식으로 충분한 이해를

하는 것이다. 올바른 반응은 내 몸이 제대로 판단하여 반응하는 것이다.

 

몸이 제대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몸이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게 훈련되고

학습되어 있어야 한다. 몸은 삶의 환경에 의해, 교육에 의해 학습되고 만들어진다.

몸은 내가 그렇게 해라 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내 의도처럼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 몸은 자연이다. 몸은 스스로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인다. 평상시 그렇게

학습되어 있어야 한다.

 

내 몸은 내가 아니다. 나는 내 몸을 빌어 존재하며, 또한 내 몸은 내 소유가 아니다.

나는 내 몸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도록 내가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내게 이롭다.

 

그리고 세상은 항상 변하고 , 나도 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내 몸이 올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올바르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내 몸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공부는 쉼이 없어야 한다. 제대로 학습되지 못한 지능은 생태계에서 위험하다.

제대로 학습되지 못한 인간은 쉽게 오염되고, 부패한다.

그래서 지성무식至誠無息이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