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16. 9. 28. 07:48

 

우리는 삶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하지만 관계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서로 감응해야 한다. 인간관계가 무엇인가? 부모자식관계,

부관계, 친구관계, 선후배관계, 동료관계....

 

부자관계는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여러가지 의미,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풍부

하고, 깊을 때 관계가 돈독하다 할 수 있다. 어떤 관계든 상호간에 의미가 없다면, 서로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 관계는 없는 것이다. 계약에 의한, 조건에 의한 관계는 진정한 관계가 아니다.

 

관계는 둘이 함께 하면서 만들어지는 서사이고, 정서이다. 친구관계도 함께 하면서 만든 이야기고,

정서이다. 그것은 정서를 만들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게 한다. 현재의 삶과 사회에서는 서로 함께

관계를 만들 시간, 공간, 사건들이 별로 없다. 관계는 기꺼이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고,

노력을 필요로 하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야 한다. 내가 만들고자 해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업무적, 계약적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언제나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인간사회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간의 수많은 상호작용이 만드는 유기체다. 현대사회는, 그 유기체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너무 약해서 결속력이 없다. 해체되기 쉽다.

 

인간사회는 인간관계에 의해 서로 단단하게 얽히고 섥혀서, 모든 인간을 함께 결속시키고

유대감을 갖게 하고 '우리'를 만든다. 그 유대감이 지구촌 70억이라는 인간이 함께 살아가게

한다. 이러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시작이 '대화'이다. 대화는 서로가 정서적으로 평등하다고

생각할 때 가능하다. 서로가 상대를 인격적으로 인정하는 태도가 있어야 가능하다.

 

물질적이든, 사회적 지위든 그 무엇이 관계에 개입되어 갑을 관계, 계약관계가 되면, 부부관계도,

부자관계도, 친구관계도 불안하다. 인간은 관계가 안정되지 못하면 삶이 전반적인 불안하게 된다.

인간의 삶에서 정서적 안정이 가장 우선한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삶은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성공을 성취해도, 그 인생은 실패한 것이다.

그 어떤 관계도 서로 존중하는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면, 진정한 관계형성이 될 수 없고,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인간사회는 유대감이 없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 사회에서 유대감을

갖지 못하는 인간은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며, 폭력적이고 더욱 이기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