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냉소적인 우리

백파 2016. 9. 21. 08:39

 

요즘 이 나라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냉소적인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냉소적인 사람은

열정적으로 할만한 일이 없고, 그래서 이 사회에서 대우받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 그러하다.

 

국가가 비전이 없고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여

국민들이 불안해 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잃으면, 대부분의 국민은 냉소적이 된다.

정부에 대해, 정치가에 대해, 엘리트들에 대해, 타인에 대해, 나에 대해 냉소적이 된다.

 

이 나라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열정적으로 일할만한, 가치를 느낄만한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용직,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의 별로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열심히 해도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미래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정부는 소수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고, 있는자들, 힘있는자들은 그들끼리 세력을 만들어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것 같다. 연일 그들의 부정축재, 비리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고

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것 같지 않고, 미래는 더욱 불안하다.

대부분의 국민이 이렇게 느끼고 있다면, 이 나라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 국민들의 냉소적 시각이 국가에 해가 되고 있다'는 정도로 밖에 현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지도자에 대해 답답하고 한심하다.  인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정서가

생긴다. 지금 이 나라 상황이 냉소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냉소적이다.

 

국가가 조그만 재난만 닥쳐도 이 나라  정부는 우왕좌왕하며 어찌할줄 모르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어느 뉴스 앵커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지금 이 공포는 현재의 이 상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공포이다. 세월호 사건이 그러했고, 북핵문제가 그러하고, 지진이 

그러하고, 권력형 비리사건이 그러하고, 대우조선, 한진해운에 대해 대응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또 청년실업이 그렇고, 극심한 부의 불균형이 그렇다.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이 나라 엘리트들이라고 자처하는 자들 조차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아둔한 국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희망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냉소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