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내 삶은 내가 창조해야

백파 2016. 8. 25. 08:25

 

은퇴를 하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밥은 계속 먹어야 할 것이고, 잠도 자야 할 

것이고, 배설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삶의 주요 리듬이고, 생존의 기반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아침에 산책을 하고, 생각하고, 인터넷에 접속하고, TV프로그램을

보고, 책을 읽고,  때때로 글을 쓸 것이고,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텃밭을 가꿀 것이고,

산행을 하고,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면 누구를 만나는 횟수는 줄어들 것이고, 대신 그 시간 동안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생각하며 나와 소통하는 시간을

좀더 가질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지 않는 그 시간 동안은, 이제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

좀더 배우고, 자연을 좀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인간은 그 일을 통해 삶을 배우고, 성장하기도, 퇴보하기도, 파멸

하기도 한다. 나는 내가 즐거운 것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가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되는 것을 할 것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생명체로서의 생존행위, 그외의 삶은 내가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그 삶이 우연이든 운명이든, 내가 창조하는 것이든, 똑같은 삶이라 할지라도, 그 삶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내 삶을 내가 창조한다는 인식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내가 인식하는 것이고, 삶의 의미를 갖게 하고, 존재감을

갖게 한다.

 

나이들어 심신이 쇠약해지면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새로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죽음이 왜 두려운가? 산다는 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잃는 것인가?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이 좋은가?

 

무엇을 하기 위해 그렇게 생명을 연장하려 하는가? 삶의 기반이 되는, 생리적으로

반복되는 행위, 돈벌이외 내가 하는 행위는 결국 내가 삶을 즐기기 위함 아닌가? 

삶을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잘사는 삶이고, 무엇이 잘못사는 삶인가? 

무엇이 나는 즐거운가?

 

노년이 되면 내 삶을 창조할 공간은 좁아지고, 소재素材도, 컨텐츠도 줄어들 것이다.

어차피 내가 창조한 내 삶은 나와 함께 사라진다. 그래도 죽을 때까지 내 삶을 내가

창조해 나간다는 생각은 놓지 말아야 한다. 그 생각이 '나'이고,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