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2016. 8. 17. 17:46

 

우리는 쾌락과 줄거움만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행복한 순간이다.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 하게, 그리고 더 가까이 있다.

 

쾌락과 즐거움이라는 느낌은 물질에 대한 욕망과 같다.  무엇에 대해 쾌락과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욕망은 그 강도가 갈수록 더 강해져야 느낄 수 있다.

그런 감정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강도가 더 강해져야 한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오히려 절망이 된다.

 

진정한 행복감이란 자극적인 감정이 아닌 고요함이고, 은은함이고, 심심함이다.

머릿속이 텅빈 것 같은, 주변이 텅빈 것 같은 심심함, 아무 욕심도 없는 그 순간을

음미하면, 더 이상 무엇에 대한 집착도 없는, 아무 감정이 없는, 심심한 그 상태가

행복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일상의 삶에서 자주 찾아오지만, 우리는 그러한 상태를  행복으로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불안해 한다. 행복은 그러한 삶의 여백에서 온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삶의 여백을 오히려 두려워 한다.

 

우리가 뭔가를 위해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은, 결국 그 삶의 여백을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행복은 내가 부족할 때, 외로움을 느낄 때, 잘 보면 거기에 있다.

 

행복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문득문득  찾아온다. 그때

그것을 인식하고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다만 내 몸이 그렇게 훈련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