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지마라.
백파
2016. 8. 10. 12:21
나이 들어가면서 내가 의지할 곳은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친구도, 물질도,
그 무엇도 아니다. 나이 들어가면, 내가 의지할 곳은 오로지 나 자신밖에 없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노년이 되면, 오로지 나 자신만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
믿고 의지할 내 몸을 최대한 관리하고, 정신이 온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나이들면 道를 닦아야 한다. 道란 기다리는 능력이고,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으며, 홀로 있는 능력이다. 道가 깊은 사람일수록 그 시간이
길어진다.
나이들면 믿을 곳은 나 자신 밖에 없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제서야
그 의미를 깨닫는다.
다른 사람을 불신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돈도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이들어 노쇠해지면, 정신도 육체도 쇠약해지면, 그때 누구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기대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처를 받기
싶고,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삶은 고달프다.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며 내 갈 길을 가면 되고,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간다. 물론
그들과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또 함께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려 할 필요는 없다. 그러한 생각은 내가 기대하게 하고,
누구에게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내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그저 묵묵히 가면
된다.